동아쏘시오홀딩스(대표이사 김민영)가 물류와 의약품 사업 부문 실적 개선으로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용마로지스와 동아제약은 물론,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에스티젠바이오까지 2분기 연속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이 16.5% 증가했다.
지난 6월에는 김민영 동아에스티 대표와 정재훈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 맞트레이드 인사를 단행, 신성장동력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달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임기를 시작한 각 대표의 성과가 향후 그룹 실적의 요충지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익 379억 '전년동기比 5%↑'…2분기에만 223억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6294억원, 영업이익 3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6.5%, 4.9% 증가한 호실적이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13.9%, 13.7% 증가했다(각각 3245억원, 223억원). 동아쏘시오홀딩스 측은 주요 사업회사들의 외형 성장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최근 6개 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호실적의 주역은 역시 '용마로지스(대표이사 이종철)'와 '동아제약(대표이사 백상환)'이다. 우선 용마로지스는 신규 화주 유치 및 화장품 물류 증가, 운용 효율화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7% 증가한 1933억원, 영업이익은 112.9% 증가한 9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4일 한국품질재단으로부터 정보보안경영시스템(ISMS) 국제표준 인증 'ISO 27001'을 획득하는 등 국내 물류업계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전(全)부문 외형 성장'을 이룩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4% 증가한 334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0.4% 증가한 404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 부문별로는 △박카스 1277억원 △일반의약품 875억원 △생활건강 1051억원 등의 매출액을 거뒀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2%, 16.9%, 8.8% 늘었다.
동아제약은 특히 일반의약품 사업 부문이 성장했다고 전했다. 피부외용제인 '노스카나', '애크논', '멜라토닝'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동아제약의 피부외용제는 지난해에도 동아제약의 매출액 증가를 이끌어내며 '효자 품목'으로 등극한 바 있다.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에스티젠바이오 본사 전경. [사진=동아쏘시오그룹]
자회사 '에스티젠바이오(대표이사 최경은)'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에스티젠바이오의 상반기 매출액은 19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9.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의 기세를 이어 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에스티젠바이오는 지난 2022년 156억원, 지난해 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이를 2분기까지 이어 갔다. 수년 간 적자를 기록했던 동아쏘시오그룹의 '아픈 손가락'이 드디어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향후 동아쏘시오홀딩스 실적의 핵심은 에스티젠바이오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에스티젠바이오가 생산해 동아에스티에 공급하는 다베포에틴-알파 바이오시밀러 'DA-3880'이 올해 28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 주된 근거다. DA-3880은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동아쏘시오 홀딩스, '맞트레이드' 인사... 김민영 신임 대표 "글로벌 성장 이끌 것"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6월 계열사 동아에스티와 대표를 맞바꾸는 '맞교환' 인사를 단행했다. 대상은 김민영 동아에스티 사장과 정재훈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이었다. 이 둘은 지난 8일 동아쏘시오홀딩스 임시주주총회, 동아에스티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대표로 신규 선임됐다.
김민영(왼쪽)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와 정재훈 동아에스티 대표. [사진=동아쏘시오그룹]동아쏘시오그룹은 맞트레이드 인사의 배경으로 "성장에 필요한 전문성을 가진 적임자를 임명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영 대표는 계열사의 경영효율성 관리, 사업 포트폴리오 및 투자전략 수립, 신사업 발굴, M&A 등 지주사의 본연의 역할을 이끌 수 있는 이로 봤다는 설명이다. 정재훈 대표에 대해서는 그룹의 정도경영 문화를 정착하고, 계열사들의 유기적 협력을 통한 실적향상과 디지털 헬스케어 등 새로운 사업을 추진했다는 점을 들어 조직을 쇄신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동아에스티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평했다.
김민영 동아쏘시오홀딩스 신임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동아쏘시오홀딩스 경영기획실장을 맡은 바 있다. 동아에스티 대표 재직 당시에는 '뉴로보'와 '앱티스' 인수,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미국 및 유럽 허가 신청 및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주도하며 동아에스티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지난 7일 1억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는 등 기업가치와 미래 사업 준비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
정재훈 동아에스티 대표는 지난 2021년부터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로 제약업계 최초로 2023 MSCI ESG 평가에서 AA 등급을 획득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계열사들의 유기적 협력을 통한 실적향상과 디지털 헬스케어 등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며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수익성 급감과 부채 및 차입금 급증으로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데, 정 대표가 R&D 집중 전략을 통해 구원투수로 등극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