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그룹 체제가 공고해져 호텔롯데 상장도 빠르게 진행될 것을 예상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코로나19 사태로 상장에 속도를 내기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더밸류뉴스(롯데그룹 제공)]
신 회장은 지난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총에서 이사로 재선임되는 등 일본 롯데를 대표하고 있었으나 회장으로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직은 2015년 롯데그룹 ‘형제의 난’ 때 신격호 당시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회장직에서 해임된 이후 계속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는 19일 “신 회장이 한·일 롯데 경영을 완전히 장악하게 됐다”며 “복잡하게 얽혀 있는 한·일 롯데그룹 재편을 서두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 회장은 이번 회장 선임으로 일본 프로야구 구단 지바 롯데 마린스 구단주도 맡게 된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직에 오름에 따라 호텔롯데의 상장 작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고 내다 봤다. 롯데 지배구조는 총수일가에서 출발해 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호텔롯데·롯데지주·롯데그룹 계열사로 이어지는 복잡한 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어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호텔롯데 상장의 핵심적 요소로 작용한다.
그간 한국 롯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 지배기업이 일본 롯데홀딩스여서,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인식이 있어 왔다. 만일 호텔롯데가 한국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다면 한국 등 다양한 국적의 주주가 지분을 보유하게 돼 ‘일본 기업’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질 수 있다.
상장 추진 중인 호텔롯데는 지분구조가 해결 됐으니 앞으로 실적 개선에 힘을 쓸 때다. 다만 올해 상반기부터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돼 실적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상장 시점의 변수로 주목된다.
코로나19로 호텔롯데의 호텔·면세 사업부가 모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한국발 항공기 입국금지 국가가 늘어나고 하늘길이 끊기면서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은 무기한 휴점에 들어갔다. 롯데호텔은 다음달부터 희망자에 대해 임금 70%를 지급하는 유급휴직을 시행하기로 했다.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발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영향 검토’ 보고서에서 “당분간 외국인 입국객 전반이 감소하고, 내국인도 면세점을 포함한 호텔 등 대중이용시설 전반의 접근을 기피하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업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장을 앞둔 호텔롯데는 제2의 걸림돌이 생긴샘이다. 앞으로 호텔롯데의 실적 노력에 귀추가 주목된다.
hs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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