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사업 키워드는 AI와 리밸런싱입니다. AI 시대로의 변화에 대해 인지하고 경각심을 갖는 것을 넘어 사람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김주수 휴넷L&D연구원 원장이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포사이트 코리아 2026’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호텔, 김주수 휴넷L&D연구원장은 “AI와 사람이 어떻게 함께 일하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휴넷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포사이트 코리아 2026’을 개최했다. 포사이트 코리아는 차기 연도 사업계획 시즌에 맞춰 국내 CEO와 임원에게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자리다. 올해 주제는 '피크 코리아, 경영을 새로 쓰다: 새로운 질서 속 다시 쓰는 경영의 성공 방정식'이다. 지난해와 같이 AI에 대해 다뤘지만 지난해에는 경제 불황과 불확실성, AI 확산이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비즈니스 전반에서 AI와의 본질적 통합에 초점을 맞췄다.
조영탁(왼쪽 두번째) 휴넷 대표가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포사이트 코리아 2026’에서 김주수(왼쪽 첫번째) 휴넷L&D연구원 원장, 김세직(오른쪽 첫번째)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 권영수(오른쪽 두번째) LG에너지솔루션 전 부회장과 함께 앉아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간담회 연사로는 조영탁 휴넷 대표, 김주수 휴넷L&D연구원 원장, 김세직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전 부회장이 참석했다. 참가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라이브를 통틀어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창의성’이 자산이다… 창작 노동자들 유리해질 것
간담회의 전반적인 내용은 ‘창의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제 지식과 정보를 다루는 일은 모두 AI의 몫이 됐다.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달달 외우는 주입식 교육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실제로 1세대 생성형 AI인 ‘챗GPT’의 등장으로 많은 지식 노동자들이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창작 노동자들에게는 오히려 기회였다. 챗GPT 이후로 사진과 영상을 다루는 생성형 AI들이 등장하며 영상 제작자들이 특히 수혜를 입었다. AI가 더 확산될수록 사람들의 역할은 창작에 더 집중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휴넷은 이번 행사에서 기업들이 AI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직원들이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전 부회장이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포사이트 코리아 2026’에서 AI 시대에 기업이 해야할 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권영수 전 부회장은 AI가 도입되면 잉여인력이 나오게 되는데 이를 줄이기 위해 실력 있는 인재를 뽑아 AI 교육을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초기 비용은 좀 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기업에게 더 이득이라는 것이다.
특히 신기술을 도입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의 경우 오너의 행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강점은 규모가 작아 협업이 쉽다는 것인데, 직원들이 하나의 팀이 되어 함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피크 코리아’를 넘어 기업과 인력의 구조적 혁신 필요
AI의 부작용과 성장 저하 우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AI의 부작용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이 '디지털 할루시네이션'이다. 직역하면 '디지털 환각'이라는 뜻으로 AI가 존재하지 않는 정보를 거짓으로 제공하거나 오답을 내는 경우를 의미한다.
권영수 전 부회장은 AI의 오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제시했다. AI는 누적된 정보를 가지고 답변을 하기 때문에 원하는 대답이 나올 수 있도록 많은 훈련을 시켜야 한다.
김세직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포사이트 코리아 2026’에서 ‘피크 코리아’와 ‘제로 성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김세직 명예교수는 ‘피크 코리아’와 ‘제로 성장’을 언급했다. 현재 한국은 경제 고성장을 이룬 뒤 성장 둔화를 맞이한 상태다.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하락할 일만 남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창의적 아이디어'와 이를 실행할 '인적 자본'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아직 국내 기업 중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곳이 별로 없고 현재 대학생들은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앞으로 취업문이 더 좁아질 전망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의 성장 기반인 제조업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현재 국내 제조업은 중국에 밀리고 있다. 중국이 빠르게 기술적 성장을 이루고 있고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우세하기 때문이다. 권영수 전 부회장은 제조업은 산업의 기본이기 때문에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AI 시대가 도래한 만큼 인력을 모아서 시스템화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덧붙여 김세직 명예교수도 ‘아이디어 팩토리’를 언급하며 남들이 만들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이를 제조사에 전달해 생산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끝으로 조영탁 대표는 "이번 행사에 대해 중소기업들이 폭발적 성장을 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