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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린의 Cool북!] ㉕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일했는데 늘 제자리라면, ‘그립’하라!

  • 기사등록 2025-12-03 1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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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 출판전문가의 속 시원한 독서 솔루션 ‘황예린의 Cool북!’을 연재합니다. 버라이어티하고 거친 야생의 사회생활로 고민하는 우리에게, 기왕 일하는 거 재밌게 일하고 싶은 현직 출판마케터가 책장에서 찾은 해결책을 처방합니다. 황예린은 책 읽는 삶이 가장 힙한 삶이라는 믿음을 널리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황예린 문화평론가·출판마케터·비평연대] 이메일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오늘의 할 일 리스트는 30분 단위로 쪼개고 또 쪼개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오늘도 칼퇴근은 글렀다고 생각한 게 벌써 며칠째일까. 헤어 나올 수 없는 잔업과 야근의 굴레에서 짙어지는 건 다크서클이요, 답이 없는 건 나의 업무 성과뿐이다. 이렇게 내 청춘을 다 바쳐 일하는데 어째서 성과는 나지 않는 것일까. 야속한 마음으로 이번 주에 한 일 목록과 다음 주에 할 일 목록을 쳐다보며 답답해하는 가운데, 이 책 ‘그립’이 우연히 내게 왔다. 그리고 마침내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냈다. 아무리 열심히 쳐내고 쳐내도 업무에 질질 끌려다니기만 하는 것은 모두 나의 잘못된 업무 체계 탓이었다!


[황예린의 Cool북!] ㉕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일했는데 늘 제자리라면, ‘그립’하라!‘그립’ 릭 파스토르 지음, 김미정 옮김, 청림출판. [이미지=알라딘]

"이 책에서 나는 "쉬엄쉬엄 일하세요. 너무 열심히 일하지 마세요."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중략) 그리고 이어지는 장에서 당신에게 속도를 늦추거나 야망을 억제하라고 촉구하지 않을 것이다. (중략) 열쇠는 더 열심히 일하는 게 아니라 더 똑똑하게 일하고, 마침내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일을 하는 데 있다."_'그립'에서


이 책의 시작은 아주 무시무시한 경고로 시작된다. '워라밸이 중요한 사람은 가라, 지금 내게 주어진 일을 더 잘하고 싶은 욕심과 열정으로 가득한 사람들만 모여라'라고 선을 긋는 것만 같다. 안 그래도 힘든데 채찍질하는 듯한 태도에 한 발 물러서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차피 쏟아지는 업무량이 줄어들 게 아니라면 아직 도망가서는 안 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정된 시간을 살고 있고, 그 안에 해야 하는 업무량은 정해져 있으니 말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처럼, 이 책 ‘그립’은 기왕 해야 하는 김에, 나의 삶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제대로 일하는 법을 알려준다. 


그렇다면, 제대로 일하기 위해서 어떻게 일해야 한다는 것일까? ‘그립’의 저자는 한 주 업무를 장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 해의 목표를 장악하고, 인생 전반의 태도를 장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첫 단계인 한 주 업무 장악을 위해서 그가 얘기하는 것은 업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업무 일정표를 작성하고, 할 일 목록을 작성하는 것은 누구나 한다. '그립'이 제안하는 방식은 다르다. 업무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자신의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시스템에 맡겨 일정 부분 자동화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구글 캘린더나 메일 앱, 노션 이런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내가 일정을 떠올리려고 한다거나, 여기저기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시간을 헛되게 보낼 일을 줄일 수 있도록 촘촘하게 시스템 짜는 법을 제안한다.


무엇이 당신을 움직이게 하는가? 그리고 그 이유는 뭔가? 우리 중 다수가 이러한 질문에 깊이 생각할 시간을 내지 않는다. 어쩌면 그런 생각이 이미 바쁜 우리 삶에 미칠 파장을 경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마음속에는 목표가 있지만, 그것을 설명할 시간을 내지 않는 건지도 모른다. _책 '그립'에서 


업무 자동화를 통해 효율 내는 법을 알게 되었다면, 그렇게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당신의 동기를 찾아낼 차례다. 무엇을 위해 우리는 소중한 시간을 바쳐가며 일할까? ‘돈 벌려고요.’라는 아주 직설적인 생각이 떠올라도, 잠깐 멈춰 미루고 생각해 보자. 우리는 업무 능력을 키우려고 이 책을 펼친 거니까. 저 멀리서 신기루처럼 어른거리는 성공이 아니라, 매일의 성취가 쌓여 성장하기 위해선 명확한 목표가 필요하다. 그래서 ‘그립’은 피로에 뒤덮여 숨겨졌던 당신의 동기와 목표 의식을 촘촘하게 발굴해 낼 질문들을 던진다. 그리고 한 해를 넘어 인생 전체에서 당신이 이 목표를 이뤄내기 위한 마인드셋을 심어준다.


크게 생각하면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멀리 갈 수 있다. (중략) 이제 크게 생각할 때다. 크게 생각하면 밟아야 할 다음 단계를 찾아낼 수 있다. 그 단계를 밟으면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생기고, 이는 더욱더 크게 생각하게 함으로써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해준다. _ 책 '그립'에서 


어쩌면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끊임없이 몰아치는 업무에 집어삼켜져 나는 부족한 사람이라고 자책하며, 이렇게는 사는 게 맞는 건지, 내가 쓸모 있는 사람이 맞는 건지 의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힘이 들어 열정이 꺾인 당신에게 진짜 필요한 건, 괜찮다는 위로가 아닌 진짜 스스로 일어날 방법이다. 나아갈 길을 잃어버려 힘을 잃은 당신에겐 업무, 나아가 인생을 장악(그립)할 수 있도록 도와줄 이 책이 필요하다. 사람은 타고난 자기 그릇만큼만 담아낼 수 있다는 편견을 깨부수고,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한 그릇의 크기를 키울 현실적인 방법을 당신 손에 쥐여 줄 테다. 바삐 사는 당신이 소모되지 않고 내 삶을 빛내줄 진짜 성취를 얻는 보람을 되찾길 바란다.


[황예린의 Cool북!] ㉕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일했는데 늘 제자리라면, ‘그립’하라!황예린 문화평론가·출판마케터·비평연대


wendy199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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