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대표이사 윤병운)이 글로벌 사모펀드 어드벤트 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의 ‘레킷 이센셜 홈(Reckitt Essential Home)’ 사업부 인수 거래에서 약 2600억원 규모의 해외 인수금융을 주선하며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리그 진입 가능성을 보여줬다.
NH투자증권 본사 전경. [자료=NH투자증권]
이번 거래는 총 48억 달러(약 6조8721억원) 규모로, 이 중 28억 달러(약 4조87억원)가 금융조달을 통해 마련된다. NH투자증권은 1억9000만 달러(약 2720억원) 상당의 대출과 운영자금 조달을 주선했으며, 참여한 바클레이스·씨티 등 15개 이상 글로벌 투자은행 중 상위권 물량을 담당했다.
특히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 인수금융 시장에서 글로벌 투자은행과 동등한 대표 주선사(Mandated Lead Arranger)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NH투자증권이 글로벌 신디케이션 시장에서 단순 서브언더라이터(sub-underwriter)를 넘어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했음을 의미한다.
이번 성과는 농협금융의 해외투자 강화 전략과 연계된 결과로 평가된다. 농협금융은 지난 5월 한국투자공사(KIC)와 해외 사모펀드 공동투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NH투자증권의 인수금융 주선 역량이 결합돼 이번 거래를 성사시켰다.
어드벤트(Advent)가 인수하는 자산에는 에어윅(Air Wick), 울라이트(Woolite), 모르틴(Mortein), 이지오프(Easy-Off) 등 글로벌 홈케어 브랜드가 포함된다. 해당 브랜드는 100여 개국에서 판매되며, 거래는 2025년 4분기 금융 클로징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이번 인수금융은 해외 신디케이션 시장에서 청약률이 3배를 넘어서며 강한 수요를 확보했다. NH투자증권은 주선한 1억9000만 달러(약 2720억원) 중 1억 달러(약 1431억원)를 해외 시장에 매각했고, 나머지 9000만 달러(약 1288억원)는 농협은행과 협력해 국내 금융기관에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