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는 매출액이나 사이즈에 비해 회사 이름이 일반에 덜 알려진 편이다. 창업주인 권혁빈 CVO(최고 비전 책임자)가 외부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인 데다 히트작 크로스파이어가 중국, 베트남에서 대박을 내면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스마일게이트를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점들이 발견된다. 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54%로 국내 게임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스타트업 투자'에도 열심인데 일반적인 투자 심사 기준과는 다른 관점을 갖고 있기도 하다.
스마일게이트에 관해 궁금한 것들을 정리해본다.
◆ 스마일게이트 창업주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이사회 의장은 "기업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진심을 갖고 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이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의장이 기업의 사회 환원 철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하고 있다. 그는 기업이 단순히 이윤을 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일 게이트 지배구조 현황. 2024. 12. 단위 %. [자료=스마일게이트 홀딩스]
권 의장의 사회 환원 활동은 ‘창업 지원’과 ‘사회공헌’ 두 축으로 전개된다. 스마일게이트는 창업 지원 센터인 오렌지플래닛을 설립해 젊은 창업가들을 돕고 있으며, 초기 창업팀에 사무공간과 멘토링, 투자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이는 단기적인 기부나 일회성 봉사를 넘어 청년 창업가들이 스스로 성장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장기적 투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게임 개발사로서의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다. 게임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거나 문화적 소외 계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가 하면,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를 통해 아동과 청소년을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미래 세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활동은 권 의장의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 철학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그는 단순히 이익 일부를 기부하는 차원을 넘어 기업이 가진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가 스타트업 투자 담당.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회적 기여가 높은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원칙 갖고 있다?
그렇다.
일반적인 벤처캐피탈(VC)과는 다르게, 재무적 수익과 더불어 '임팩트 투자'를 핵심 철학으로 삼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가 투자 대상을 선정할 때 ‘3S Principle(3S 원칙)’이라는 자체 임팩트 투자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첫째는 ‘Social Mobility(사회적 이동성)’로, 소외된 계층이나 지역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사회적 불균형을 해소하는 기업을 우선적으로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둘째는 ‘Safe and Sound(안전하고 건전한 삶)’이다.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 환경을 조성하는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원칙으로 한다.
마지막은 ‘Sustainable Growth(지속 가능한 성장)’로,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스타트업 지원 생태계를 구성하는 또 다른 한 축인 오렌지플래닛은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비영리 창업 재단이다?
그렇다.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설립한 창업 재단 ‘오렌지플래닛’이 초기 스타트업 발굴과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오렌지플래닛은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스타트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선정된 모든 스타트업에는 사무공간과 멘토링, 네트워킹 기회뿐 아니라 사업 운영에 필요한 제휴 혜택과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이 주어진다.
지금까지 오렌지플래닛은 420개 스타트업을 지원했으며, 이들 기업은 총 93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누적 3조7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일게이트 사옥 전경. [사진=홈페이지 켑처]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가 최근 투자한 퍼스널 아이웨어 스타트업 브리즘 역시 오렌지플래닛의 철학과 투자 원칙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 브리즘은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원칙을 잘 설명해주는 기업이다?
그렇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가 퍼스널 아이웨어 스타트업 브리즘의 시리즈 A 라운드에 약 15억원을 투자했다.
브리즘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안경을 제작하는 기업으로, 기존 안경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혁신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안경 제조 공정에서는 아세테이트 원재료의 80~90%가 폐기되는 반면, 브리즘은 3D 프린팅 기반 선주문·후생산 방식을 도입해 원재료 낭비를 크게 줄였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대비 약 1/16 수준인 6.3%의 원재료만으로 안경 생산이 가능하다.
브리즘은 지난 5년간 약 3만 개의 3D 프린팅 안경을 제작하면서 8000㎏의 원재료 절감과 160t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달성했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약 2만5000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환경적 효과라는 설명이다. 또한 불량품이나 반품된 안경을 북마크, 스마트폰 케이스 등으로 업사이클링해 자원 선순환 체계를 갖췄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브리즘의 제조 방식과 자원 절약, 폐기물 최소화, 업사이클링 등 환경경영 요소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ESG 투자 적격심의회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은 만큼, 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뛰어난 지표를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스타트업들의 고용 확대와 기업 가치 상승에도 기여하고 있다. 의료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뷰노(Vuno Inc)는 직원 수가 8명에서 243명으로 증가했으며,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My Real Trip) 역시 5명에서 300명 규모로 성장했다. 오렌지플래닛을 통해 지원받은 스타트업들은 기업가치 상승과 함께 3700건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