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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싹쓰리' 모드에 갑자기 "규제 RISK" 뭐지?...SK텔레콤도 똑같은 '꼼수'

- 5G 불법보조금 단속 피하려 '개통 지연', 판매점 소비자 피해

  • 기사등록 2020-08-26 18: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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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KT SKT 로고 [사진=더밸류뉴스(각 사 제공)]26일 KBS에 따르면, 한 제보자에게서 KT '갤럭시 노트20 영업 전략' 문건을 받았다. KT(030200) 5G 영업부서 주최의 내부 영업 간부들을 상대로 한 화상회의 때 공유되었다고 하는데, 날짜는 8월 13일 예약 출시 하루 전이다.


"싹쓰리 목표 총력 달성"이라는 영업 전략. 개통 초기 3일 동안 조직별 순증 관리를 하겠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는 MNP 즉 '번호이동' 고객에 한해 개통 TO를 시간대별로 정했다. 서울 강북, 강원 등 지역별, 날짜별로 개통 건수를 제한하자는 것. 또 이를 지키지 않은 대리점에는 판매장려금을 깎겠으며, 대리점 산하 판매점들도 이 정책을 따르도록 유도하라는 지시도 담았다.


8월 13일 KT 내부 화상회의에서 공유된 갤럭시노트20 영업전략 [사진=더밸류뉴스(KBS캡처)]이동통신사가 의도적으로 대리점이나 판매점들이 고객들의 휴대전화 개통을 지연하도록 사전에 모의하고 지시한 것이다.


왜 이런 영업 전략을 짠 걸까? "규제 RISK" 이 문건에는 '규제를 피하기 위한 이유'라는 대목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이 규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불법보조금 단속을 말한다. 즉, '싹쓰리 전략'을 실행하다 특정 시간대나 일자에 고객이 급증하면 방통위의 의심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KT는 "시장 과열 현상을 줄이기 위해 개통량을 조절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단속을 피하려는 통신사들의 꼼수에 소비자가 피해를 경험하는 상황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KBS캡처)]SK텔레콤(017670)도 갤럭시 노트20 개통 시간을 임의로 지정해 영업한다는 추가 제보를 받았다. SKT 본사도 8월 14일 갤럭시 노트20를 파는 판매점, 지난주 5G 휴대전화를 판매하는 대리점에게 날짜별 판매량을 정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SKT는 "인기 단말이라 개통이 몰리며 불가피한 상황에 따른 지연이 발생할수는 있겠으나, 의도적으로 개통을 지연시키는 행위는 없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이 개통지연 사태가 이동통신사가 고의로 일으킨 것인지 엄중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구현모 KT 대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더밸류뉴스(각 사 제공)]방통위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판단한 뒤 앞으로 조치를 결정하겠다"며 "고객이 개통도 안 된 휴대전화(갤럭시노트20)를 받은 것인지 등 단말기유통조사단에서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초 조사를 맡은 방통위 단말기유통조사단은 KT에 대한 기초 조사에서 위법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정식 조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개통지연이 다른 이동통신사 서비스에서도 확인된 만큼 앞으로 조사 범위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 단말기유통조사단은 KBS 보도를 참고해 "KT 내부 문건이 나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증거는 있는 상태라고 보고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creator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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