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보험사 퇴직연금 시장에서 적립금 규모와 일부 원리금보장형 수익률 모두 선두를 차지했다. 전체 보험사 퇴직연금 적립금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가운데 예금성 원리금보장형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보험업권 전체 적립금이 감소한 올해 3분기에도 삼성생명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생명 본사 머릿돌. [사진=삼성생명]
◆ 삼성생명 퇴직연금 적립금 57.5조…보험사 전체의 54% 차지
삼성생명은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서 적립금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신한은행에 선두를 내줬으나, 3분기 들어 다시 역전했다. 2분기에는 신한은행이 58조8888억원으로 삼성생명(57조3963억원)을 앞섰지만, 3분기에는 삼성생명이 57조5486억원을 기록하며 신한은행(57조2252억원)을 3234억원 차이로 제쳤다.
삼성생명이 보험사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적립금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적립금은 57조5486억원으로 보험사 16개사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업권 전체 적립금이 전분기보다 감소한 반면 삼성생명은 오히려 규모를 늘렸다.
2026년 3분기 보험사 퇴직연금 적립금 순위. [이미지=더밸류뉴스 | AI 생성]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공시된 2026년 3분기 퇴직연금 자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10개사와 손해보험사 6개사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106조34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생명은 57조5486억원으로 전체의 54.12%를 차지했다.
교보생명이 14조5092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삼성화재가 7조550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생명의 적립금은 교보생명의 약 4배, 삼성화재의 약 7.6배에 달했다. 상위 3개 보험사의 적립금 합계는 전체의 74.86%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생명은 보험업권 전체 적립금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보험사 16개사의 적립금은 전분기보다 9787억원(0.91%) 감소했지만, 삼성생명은 1523억원(0.27%) 증가했다. 삼성생명을 제외한 15개사의 적립금은 합산 1조1310억원 줄었다.
삼성생명은 3분기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평가손실로 대부분 퇴직연금 사업자의 적립금이 감소한 반면, 자사는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DB 제도에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한 효과도 적립금 증가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삼성생명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3분기 51조2943억원이었던 적립금은 올해 3분기 57조5486억원으로 6조2543억원(12.19%) 늘었다. 같은 기간 보험업권 전체 증가액의 81.77%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생명의 보험사 내 적립금 비중도 51.97%에서 54.12%로 2.15%포인트 확대됐다.
◆ 원리금보장형 DC·IRP 수익률 나란히 '1위'…각각 3.48%·3.30% 기록
삼성생명은 적립금 규모뿐 아니라 예금성 원리금보장형 DC와 개인형 IRP 수익률에서도 보험사 중 선두를 기록했다.
2026년 3분기 원리금보장형 DC·IRP 수익률 순위. [이미지=더밸류뉴스 | AI 생성]
올해 3분기 예금성 원리금보장형 DC 수익률은 삼성생명이 3.48%로 가장 높았다. IBK연금보험이 3.47%로 2위를 기록했으며 교보생명 3.21%, 한화생명 3.18%, DB생명과 푸본현대생명이 각각 3.17%로 뒤를 이었다.
개인형 IRP에서도 삼성생명은 3.30%로 1위를 차지했다. IBK연금보험이 3.29%로 뒤를 이었으며 동양생명 3.16%, 한화생명 3.02%, 교보생명 2.94% 순이었다. 삼성생명은 두 제도 모두 2위와 0.01%포인트 차이로 선두에 올랐다.
확정급여형(DB)에서는 삼성생명이 3.2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교보생명이 3.63%로 가장 높았으며 한화생명 3.43%, IBK연금보험 3.42%, 흥국생명 3.41%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생명은 DB보다 DC와 개인형 IRP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순위를 나타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장기간 축적한 자산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금리 수준의 자체 이율보증형(GIC)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시중의 우수한 신탁 원리금보장 상품도 함께 구성해 고객 수익률 제고에 힘쓰고 있다"라고 전했다.
◆ 원리금비보장형도 DB·DC·IRP 모두 '최대 규모'…적립금 12.7조
삼성생명은 원리금비보장형 퇴직연금에서도 DB와 DC, 개인형 IRP 모두 보험사 가운데 가장 많은 적립금을 보유했다. 세 제도의 원리금비보장형 적립금을 합산하면 12조6737억원에 달한다. 전체 적립금뿐 아니라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에서도 다른 보험사보다 큰 운용 규모를 나타낸 셈이다.
DB 원리금비보장형에서 삼성생명의 적립금은 8조9411억원으로 보험사 중 가장 많았다. 2위 미래에셋생명은 9393억원, 3위 교보생명은 912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적립금은 2위의 약 9.5배에 달했다.
DC에서도 삼성생명은 2조7746억원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교보생명이 1조8390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미래에셋생명은 874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이 유형에서도 다른 주요 보험사보다 많은 적립금을 보유했다.
개인형 IRP 원리금비보장형 적립금 역시 삼성생명이 958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교보생명이 4181억원, 미래에셋생명이 294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생명은 개인형 IRP에서도 2위 교보생명의 두 배 이상 규모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앞으로도 퇴직연금의 장기 안정성을 고려한 상품 제공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앞으로도 퇴직연금 본연의 장기 안정성을 고려한 최적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