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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퍼스, 고려아연 감사위원에 박유경 지지…백인규에는 반대표

  • 기사등록 2026-09-02 10:55:48 | 업데이트 2026-09-02 1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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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손민정 기자]

미국 최대 공적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이 고려아연 감사위원 선임을 둘러싼 표 대결에서 영풍·MBK파트너스 측의 손을 들어주기로 했다. 다수 의결권 자문사가 고려아연 이사회 추천 후보를 지지한 것과 다른 결정이어서 기관투자가들의 표심에 관심이 모인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캘퍼스는 오는 9일 개최되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영풍·MBK 측이 추천한 박유경 감사위원 후보 선임안에 찬성할 방침이다. 캘퍼스는 이와 함께 신임 이사 후보로 추천된 이준봉·심혜섭 후보의 선임안에도 찬성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 흐름과 차이가 있다. ISS와 글래스루이스를 비롯해 서스틴베스트, 한국의결권자문 등은 백 후보 선임에는 찬성하고 박 후보에는 반대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백 후보가 회계법인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춘 만큼 회계·재무 분야의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판단이 주된 근거였다. 


한국ESG기준원은 이와 다른 의견을 내놨다. 두 후보가 모두 상법상 회계·재무 전문가 요건을 충족한다고 평가하면서도 박 후보에게 찬성하고 백 후보에게는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백 후보가 이사회 의장을 지낸 한국 딜로이트그룹이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건설사업에 대한 재무실사에 참여했다는 점이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ESG기준원은 이러한 관계가 감사위원에게 요구되는 독립성을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캘퍼스, 고려아연 감사위원에 박유경 지지…백인규에는 반대표고려아연 CI [이미지=고려아연]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는 주주 한 명이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을 최대 3%로 제한하는 이른바 ‘3%룰’이 적용된다. 대주주의 의결권 영향력이 줄어드는 만큼 기관투자가와 소액주주의 선택이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캘퍼스가 다수 자문사의 권고를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박 후보를 선택하면서 다른 기관투자가들의 판단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후보자의 회계 경력뿐 아니라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성과 견제 능력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논리가 기관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자문사의 권고는 말 그대로 권고일 뿐이고, 주요 기관마다 뚜렷한 투자 철학과 명분을 갖고 소신 투표를 하고 있다"며 "미국 최대 공적 연기금인 캘퍼스가 영풍, MBK의 추천 후보에 투표한 만큼, 이번 고려아연 임시주총 표심의 향방은 쉽게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sounds060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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