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투자한 고려아연 출자펀드 290억원은 회수가 불확실하지만 최윤범 고려아연 사내이사와 친척들은 아크미디어 전환사채(CB) 투자금 대부분을 회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영풍·MBK파트너스는 "법인 등기부와 아크미디어 CB 관련 기록을 분석한 결과, 최 이사와 친척들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개인 또는 투자조합 명의로 인수한 CB 52억원 가운데 대부분을 2025년 이후 상환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 영풍 CI [이미지=MBK파트너스, 영풍]
영풍·MBK 파트너스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의 펀드 2곳은 아크미디어에 총 290억원을 투자했고, 현재는 아크미디어의 경영난으로 사실상 전액 손실 위기에 처했다.
최 이사 측의 투자금 회수 시점은 아크미디어의 경영난이 본격화한 시기와 맞물린다. 아크미디어 매출액은 2022년 1418억원에서 2025년 289억원으로 79.6% 급감했고 2024년부터 매출원가가 매출액을 웃도는 매출총손실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비슷한 시기 아크미디어에 500억원을 투자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2025년 말 해당 지분의 장부가치를 45억원으로 낮춰 장부가치의 90% 수준인 약 455억원을 손상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정상적인 투자라고 주장하지만, 정작 이 건 투자 당시 고려아연의 대표이사였던 최윤범 사내이사가 본인의 투자금을 회수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원아시아파트너스의 투자가 운용사의 독립적인 판단에 따라 이뤄진 정상적인 투자라는 입장이다. 지난 28일 고려아연은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한 펀드와 관련해 그동안 여러 차례 사실 관계를 설명해 왔다"며 "당사는 펀드의 출자자(LP)로서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개별 투자처 선정과 투자 의사 결정 등은 펀드 운용사(GP)가 독립적으로 실행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