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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르네상스 타고 해외로…현대건설, 50년 시공 경험으로 수주 경쟁력 부각

- 글로벌 원전 사이클…에너지 안보 속 ‘친원전’ 전환 가속

- 고리 1호기부터 바라카까지…현대건설 50년 원전 시공사

- 유럽·미국서 대형원전·SMR ‘투트랙’ 확장…해외 수주 경쟁력 부각

  • 기사등록 2026-05-18 17: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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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정지훈 기자]

글로벌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기조 확산으로 원전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현대건설의 해외 원전 수주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해외 원전 파트너와의 협력 확대와 축적된 시공 경험을 기반으로 원전 사업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전 르네상스 타고 해외로…현대건설, 50년 시공 경험으로 수주 경쟁력 부각현대건설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 2050년 원자력 발전량 현재 3배…’탈원전’ 외치던 독일 ‘전략적 실수’ 인정


현대건설의 원전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급격히 성장하는 원자력 발전 시장과 맞닿아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50년 전세계 원자력 발전량이 현재의 3배(7,867TWh)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원전 르네상스 타고 해외로…현대건설, 50년 시공 경험으로 수주 경쟁력 부각전세계 원자력 발전량 규모 전망치. [자료=더밸류뉴스]

더해 이란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에너지 수급 불안을 심화시키며, 세계 각국은 ‘탈원전’에서 ‘친원전’으로 정책 방향을 급선회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독일이 있다. 독일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8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2023년 4월 자국 내 운전 중이던 마지막 원전 3기의 가동을 중단했었다.


하지만 그 다음해인 2024년, 독일은 다른 해보다 바람이 덜 불고 해가 들지 않는 날이 많아지는 ‘둥켈플라우테(Dunkelflaute)’ 현상을 겪게 되고, 전기 요금이 프랑스의 2배 수준으로 껑충 뛰게 됐다.


결국 올해 3월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독일의 탈원전 정책을 ‘전략적 실수’라고 규정하며, 에너지 공급망 안정을 위해 급한대로 화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방안을 대책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독일의 전기료는 안정되지 않는 모양새다. 세계의 에너지 가격을 비교한 사이트인 글로벌 페트롤 프라이스가 제공하는 자료에 의하면 2023년부터 2026년까지 독일의 가정용 전기의 킬로와트시(KWh)당 평균 가격은 0.406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우리나라(0.126달러)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독일 정치권에서는 지속적으로 원자력 발전으로 회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체코, 루마니아 등 동유럽과 미국에서도 원자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원자력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리 1호기부터 바라카까지…현대건설, 원전 시공 50년의 커리어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2026년 5월 기준으로 국내에 원전은 총 26기다. 이 가운데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은 18기다. 가동 중인 18기 가운데 11기를 현대건설이 시공했다. 국내 최대 원전 시공 업체다.


현대건설은 우리나라 최초 원전 건설에도 관여했다. 우리나라에서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처음 구체적으로 계획된 것은 제 2차 전원개발계획이 시행됐던 1967년 부근이다. 정부는 이 계획에 원자력발전소 건립을 정식 사업으로 포함하고,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고리를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 부지로 설정했다.


당시 우리나라에 원자력 발전소 기술을 가진 기업은 전무했다. 현대건설 역시 화력발전소 건설 경험은 풍부하게 지니고 있었으나, 원전 기술은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정부는 1970년 미국 원전 건설사 웨스팅하우스와 약 1500억원 규모의 고리 1호기 건설 계약을 체결하고 원전 건설에 돌입했다.


원전 르네상스 타고 해외로…현대건설, 50년 시공 경험으로 수주 경쟁력 부각고리 원자력발전소 전경.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이 공사에서 웨스팅하우스의 하도급을 받아 고리 1호기 건설에 참여했다. 다만 핵분열로 얻은 열을 이용해 증기를 만드는 1차 계통에 대한 단순 시공에 불과해 전체 공사 금액에서 현대건설의 계약금액은 63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현대건설은 후속 원전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시공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갔다. 보조 설비와 토목·건축 공사를 중심으로 경험을 축적하고, 점차 주요 구조물 시공까지 수행 영역을 넓혀가며 원전 공사 전반에 대한 기술 이해도와 시공 역량을 높였다.


현대건설이 원전 강자로 본격적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사업은 고리3·4호기 건설이었다. 이 사업에서 현대건설은 프로젝트의 주 계약자이자 단독 시공업체로 선정되며 원전 기술 자립에 한 발 다가섰다.


이후 1996년 1월에 준공한 한빛 3·4호기부터는 원전기술 100% 국산화를 달성하며 독립적인 원전 시공 기술을 갖추게 됐다.


원전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현대건설은 해외 진출로 눈을 돌렸다.


2009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Barakah)에 1400MW 규모의 원전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프랑스와 미국, 일본의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200억달러(현재 기준 한화 약 29조9720억원)의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


원전 르네상스 타고 해외로…현대건설, 50년 시공 경험으로 수주 경쟁력 부각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전경. [사진=현대건설] 

이러한 수주에는 현대건설은 원전 건설 분야에서 내세우고 있는 ‘온 타임·온 버짓(On Time, On Budget)’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공기를 지키면서도 예산을 초과하지 않는 수행 역량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는 해석이다.


더해 반복 수행 경험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원전 산업 특성상, 현대건설의 장기간 시공 이력과 국내외 프로젝트 경험이 글로벌 원전 수주 경쟁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가장 큰 경쟁력은 1971년 원전사업에 진출한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사업을 영위해온 ‘연속성’”이라며 “국내 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에서도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 유럽·미국 등 선진국 시장 집중 공략 나서...대형원전 사업 확대 가속


2026년 현재에도 현대건설은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활발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원전 르네상스 타고 해외로…현대건설, 50년 시공 경험으로 수주 경쟁력 부각현대건설의 유럽 원자력 프로젝트. [이미지=현대건설] 

지난해 6월에는 핀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 포툼,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핀란드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위한 사전업무착수계약(EWA)을 체결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헬싱키에서 신규 원전 건설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원전 르네상스 타고 해외로…현대건설, 50년 시공 경험으로 수주 경쟁력 부각이한우(왼쪽) 현대건설 대표가 지난해 10월 24일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사옥에서 '복합 에너지 및 인공지능 캠퍼스 내 대형원전 기본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한 후 메수트 우즈만 페르미 뉴클리어 대표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또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대형 원전 사업의 기본설계에 참여했다. 지난해 10월 페르미 아메리카와 대형 원전 4기 건설에 대한 기본설계(Front-End Engineering Design·FEED)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기본설계는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사업의 기술적 구성, 비용, 일정 등을 구체화해 사업 타당성을 검증하는 단계다.


다만 페르미 아메리카는 현재 공동 창업자이자 CEO였던 토비 뉴게바우어(Toby Neugebauer)와 마일즈 에버슨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임하는 등 경영 공백이 발생했다. 이에 원전 프로젝트의 추진 일정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페르미 측 경영진 상황이 현대건설의 원전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더밸류뉴스의 질의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마타도르 대형원전 사업은 경영진 이슈와 무관하게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계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세부 사항은 비밀유지의무에 해당해 구체적인 확인이나 입장 표명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 SMR까지 보폭 확대…원전 르네상스 속 입지 강화


대형 원전뿐 아니라 소형모듈형원자로(SMR)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원전 기업 홀텍(Holtec)과 함께 팰리세이드에 300MW급 SMR 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 원전과 SMR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미국 내 사업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 선진국 중심 해외시장 확대에 매진하고 있으며, 원전의 경우 특히 미국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대형 원전과 SMR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두 부문 모두 우선 순위라는 의지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전 시장 확대 국면에서 현대건설은 장기간 축적된 시공 경험과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신규 발주가 늘어나는 우호적 환경에서 이러한 경쟁력이 수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유례없이 강하고 폐쇄적일 원전 르네상스 속에서 현대건설이 공급자 우위 구조를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KB 증권의 변함없는 원전, 건설업종 최선호주다”고 말했다.


tvn@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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