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 위클리 ETF. [이미지=더밸류뉴스ㅣAI 생성]
지난주(04.06~04.10) ETF 시장은 중동 지정학 리스크를 중심으로 ‘급락→급등→조정’이 반복되는 극단적인 변동성 장세가 전개됐다. 이에 따라 레버리지 ETF와 테마형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장악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주 초반 국내 증시는 미·이란 갈등 심화와 군사 충돌 우려 속에서 방향성 없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 실적 기대감과 고용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시장 상단을 제한하며 투자심리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특히 7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시한 압박과 중동 파병 소식이 전해지며 장중 변동성이 확대됐다. 방산과 2차전지 업종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전체 시장은 ‘환호보다 불안이 큰 장세’가 이어졌다.
◆ ‘휴전 한 방’에 폭등...레버리지 ETF 수익률 상위권 독식
지난주 ETF 주간 수익률 상위 TOP10. [자료=더밸류뉴스]
분위기는 8일 급변했다. 미·이란 2주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는 하루 만에 +6.87% 급등했고, 코스닥 역시 +5% 이상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 건설, 기계 업종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7%), SK하이닉스(+12%) 등 반도체 대형주와 함께 건설주가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관련 ETF 수익률이 급등했다.
'TIGER 200IT레버리지' 구성종목 비중. [자료=더밸류뉴스]
주간 수익률 상위권에는 △TIGER 200IT레버리지 △PLUS 200선물레버리지 △HANARO 200선물레버리지 △TIGER 200선물레버리지 △RISE 200선물레버리지 △ACE 레버리지 △TIGER 레버리지 등 지수형 레버리지 ETF가 대거 포진했다.
여기에 △TIGER 200 건설 △KODEX 건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 등 업종 레버리지·테마형 ETF까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지수 + 테마 동시 급등’ 구조가 형성됐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지수 상승폭을 증폭시키는 레버리지 ETF가 자연스럽게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하게 되며, 이번 주 역시 해당 흐름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 하루 만에 분위기 반전...차익실현·재긴장에 ETF 롤러코스터
지난주 ETF 주간 거래량 상위 TOP10. [자료=더밸류뉴스]
다만 상승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9일에는 휴전 지속 여부에 대한 의구심과 중동 긴장 재확대 가능성이 부각되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코스피(-1.61%), 코스닥(-1.27%) 모두 하락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전일 급등했던 반도체·자동차 등 대형주가 하락하며 레버리지 ETF 역시 변동성이 확대됐다. 대신 화장품·소비재 등 일부 방어적 업종으로 순환매가 나타났다.
이후 10일에는 다시 휴전 기대감이 일부 반영되며 시장이 반등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극단적인 양극화가 나타났다.
외국인은 반도체 중심으로 공격적인 매수를 이어간 반면, 개인은 급등 구간에서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서며 시장 방향성보다 ‘단기 대응’ 성격이 강화됐다.
이러한 수급 구조는 ETF 시장에서도 그대로 반영되며, 단기 트레이딩 수단으로서 레버리지·인버스 ETF 활용도가 높아지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 호르무즈 봉쇄 현실화...“유가·환율·물가 동시 압박”
향후 시장은 단순한 발언 리스크가 아니라, 중동 지정학 리스크의 ‘실제 행동 단계 진입’ 여부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미 중부사령부는 1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기준)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아라비안만과 오만만 내 이란 항구 및 연안 지역을 대상으로 하며, 국적과 관계없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해상 물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치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협상 과정에서도 핵 포기 의사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군사적 긴장 재확대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문제는 이 흐름이 단순한 지정학 이벤트를 넘어 ‘거시 변수’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유가 상승 압력 속에서 달러-원 환율은 1480원대까지 상승했고, 에너지 가격 충격이 반영되며 미국 3월 CPI는 전월 대비 0.9% 급등해 약 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와 동시에 소비자 심리는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47.6으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전쟁발 인플레이션이 실물 경제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원자재 중심의 장기 강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향후 수년간 자금이 주식보다 원자재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며, 인플레이션과 지정학 리스크가 동시에 반영되는 ‘자산 재편 국면’ 진입을 시사했다.
결국 현재 ETF 시장은 단순한 방향성 장세가 아닌, 유가·환율·물가가 동시에 움직이는 매크로 변동성 장세로 전환된 상태다. 레버리지 ETF를 활용한 단기 대응 전략의 유효성은 유지되지만, 동시에 원자재·에너지·인플레이션 관련 테마 ETF까지 영향 범위가 확대되는 구간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