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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거래시간 연장은 불가피" 정은보의 선택…한국거래소, 24시간 시장 향한 신년 구상

- 이제는 글로벌 기준 따라간다...거래시간 연장 불가피

- 금융 안정화 위해 어쩔 수 없다...부실기업 대대적 축출

- 보편적 상품은 충분하다...새로운 먹거리 '파생상품·디지털 자산'

  • 기사등록 2026-02-06 11: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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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윤승재 홍승환 기자]

지난 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에서 '자본시장 대도약을 위한 26년 거래소 핵심전략'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3일 열린 '코스피 5000 앤드 비욘드(and Beyond) 세미나'에서 거래시간 연장을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언급한 이후 진행됐다. 


같은 날 한국거래소를 찾았을 당시, 거래소 앞에서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거래시간 연장에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었다. 거래소가 글로벌 경쟁 대응과 투자자 거래 편의 확대를 이유로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는 한편, 현장 인력의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거래시간 연장을 둘러싼 논란에서 한국거래소가 어떤 신년 계획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현장] \지난 5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에서 '자본시장 대도약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기자들의 질의에 응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 "거래시간 연장은 불가피"...글로벌 경쟁 속 선택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거래시간 연장과 관련해 글로벌 거래소 간 경쟁 심화를 가장 큰 배경으로 들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거래소 간 경쟁이 상당히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등 주요 거래소들이 24시간 거래 체계 도입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거래시간 연장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특히 정규 거래시간 외 해외 시장으로 이동하는 자금 흐름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 시장의 야간 거래를 보면 해외 투자자 비중이 약 80%에 달하고, 그중 절반 이상이 한국 투자자"라며 "국내 투자자 자금이 해외 시장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국내 자본시장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거래 환경 변화와 함께 국내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거래소 간 경쟁 구도가 본격화된 점도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게 된 요인으로 제시했다.


[현장]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프리· 애프터 마켓 도입시 거래시간. [자료=한국거래소]

거래시간 연장 시점을 오는 6월 29일로 잡은 배경에 대해서는 준비 과정에서의 현실적인 제약을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전산"이라며 "거래소 차원에서도 준비를 해왔지만, 회원사들과의 전산 협의와 점검이 필수적인 만큼 준비가 가능한 시점을 기준으로 일정을 정했다"고 밝혔다. 


프리·애프터마켓 도입과 관련해서도 "회원사들과 협의 과정에서 비중첩 시간대 거래 필요성이 제기됐고, 전산적 측면의 부담도 함께 감안했다"며 "회원사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면서 필요한 지원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거래시간 연장이 증권사에 강요된 선택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거래소 회원이 될지 말지는 증권사의 선택"이라며 "이미 대체거래소에서는 12시간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동등한 경쟁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부실기업 퇴출·모험자본 활성화...신뢰 회복과 생산적 금융 전환


거래시간 연장과 함께 한국거래소는 공정성과 건전성을 바탕으로 자본시장 신뢰를 제고하고, 생산적 금융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현장] \지난 5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에서 김정영 한국거래소 상무가 '자본시장 대도약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우선 자본시장 신뢰도 제고를 위해 부실기업 퇴출을 한층 강화한다. 재무 요건 중심의 상장폐지 기준을 강화하고,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보다 엄격하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상장폐지 심사 조직과 인력을 보강해 퇴출 절차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시장 감시 역량도 강화한다. 불공정거래 합동대응단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간 공조 체계를 공고히 하고, 개인 기반 시장감시 및 심리 프로세스를 고도화해 감시 사각지대를 해소한다. 시장 감시 시스템에는 AI 기술을 접목해 데이터 처리 속도와 분석 정확도를 높이는 등 시스템 전반의 첨단화도 추진한다.


생산적 금융 전환을 위해서는 혁신기업 육성과 모험자본 활성화에 방점을 찍었다. AI 등 첨단 기술기업의 상장을 확대하고,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를 도입해 혁신기업이 성장 단계에 맞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코스닥시장본부의 조직과 인력 개선을 검토하고, 별도의 경영평가 제도를 도입해 코스닥 시장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강화해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증시 레벨업도 함께 추진한다.


◆ 거래시간 넘어 24시간 시장으로...글로벌 경쟁력과 미래 성장동력


한국거래소는 자본시장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거래시간 확대와 함께 주식시장 결제주기 단축을 추진하고,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단계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영문 공시 확대와 해외 투자자 유치 활동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도 제시됐다. 거래소는 AI 기반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고, 데이터 및 인덱스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투자 수요 충족을 위한 신상품 개발을 적극 검토한다. 디지털 자산의 장내화 추진을 비롯해 개별 종목 ETF 등 상품군 확대, 위클리 옵션 상품 확대, 탄소배출권 선물 상장 등이 포함됐다.


이번 전략 발표를 통해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와 코스닥을 넘어 파생상품과 디지털자산 영역까지 시야를 넓히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2년 이전까지 코스피 선물·옵션이 글로벌 거래량 1위를 기록했던 만큼 거래소가 추진 중인 파생상품과 디지털 자산 상품들이 과거의 영광을 다시 탈환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현장] \2011년 전세계 옵션 상품 거래량 순위. [자료=더밸류뉴스]


eric9782@thevaluenews.co.kr hongsh789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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