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이사 신동빈·이영준·황민재)이 인도네시아에 건설한 석유화학단지 준공식을 개최하며 동남아 석유화학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한다.
롯데케미칼은 6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시에서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신동빈(왼쪽 두 번째)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6일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시에서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준공식에 참석해 프라보워 수비안토(가운데)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함께 준공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롯데케미칼]
이날 준공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영준 롯데케미칼 총괄대표,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대통령, 박수덕 주인도네시아 대사대리 등 양국 주요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산업에서 신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남아 지역의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계획했다. 프로젝트 명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뉴 에틸렌의 앞글자를 따서 '라인(LINE)'이라 정했다.
이 프로젝트는 총 39억5000만달러(한화 약 5조7235억원)를 투입해 110ha(약 33만평) 부지에 2022년부터 착공에 들어가 올해 5월 완공했다. 이곳에서는 연간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 52만톤, 폴리프로필렌 35만톤, 부타디엔 14만톤, BTX(벤젠·톨루엔·자일렌) 40만톤 등 다양한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로드맵에서 석유화학 산업은 5대 핵심 육성산업 중 하나로, 연평균 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은 지난해 에틸렌 기준으로 현지 자급률이 44%에 불과해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실정이다.
지난달부터 상업생산을 개시한 LCI가 제품을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에 공급하면 현지 에틸렌 자급률을 최대 9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45만톤 규모의 폴리에틸렌(PE)을 생산하는 롯데케미칼 타이탄 누산타라(LCTN) 역시 기존 수입해오던 에틸렌을 LCI로부터 공급받으며 수직계열화를 이뤄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빈 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내 한국 기업의 최대 규모 투자 중 하나로, 양국 간 견고한 파트너십을 상징함과 동시에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산업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에틸렌, 프로필렌 등 주요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며 약 20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인도네시아의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