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은행장 이광희)이 실질 예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 새로운 금리 구조를 제시했다. 예치금을 자동으로 절반씩 나누어 고금리를 적용하는 수시입출금 통장 ‘SC제일 스마트박스통장’을 출시하며, 침체된 예금 시장에 변화를 시도했다.
SC제일은행은 예치금을 알아서 절반으로 나눠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 입출금 상품 'SC제일 스마트박스통장'을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SC제일은행이 수시 입출금 상품 'SC제일 스마트박스통장'을 출시했다. [이미지=더밸류뉴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연 3.51% 수준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2% 안팎)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약 -0.97%에 불과하다.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내리는 가운데 예금 이자소득세(15.4%)까지 고려하면 예금자의 체감 수익률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이 같은 환경에서 SC제일은행이 내놓은 스마트박스통장은 명목금리와 실질수익률의 격차를 좁히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해당 상품은 매일 잔액을 ‘스마트박스 구간’과 ‘기본박스 구간’으로 절반씩 구분해 다른 금리를 적용한다. 스마트박스 구간에는 최고 연 5.0%의 우대금리가, 기본박스 구간에는 연 0.3%의 금리가 적용된다. 단, 전체 잔액이 200만원 이상일 경우에만 우대금리가 주어진다.
통상 자유입출금식 ‘파킹통장’의 금리가 연 1~2%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스마트박스통장의 5% 구간 금리는 파격적이다. 다만 절반만 적용되는 구조이기에 전체 잔액 기준 실질 수익률은 약 2.65% 수준(세전 기준)에 그친다. 그럼에도 현재 실질 예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에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매력적인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은행 간 수신 경쟁이 다시 본격화될 것”이라며 “고객의 유동성을 확보하면서도 금리 비용을 제한할 수 있는 구조적 상품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이자 바로 받기’ 기능을 통해 고객이 매달 두 차례까지 이자를 모바일뱅킹으로 즉시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오는 12월 31일까지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스타벅스 커피쿠폰 및 최대 100만원 현금 캐시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정재원 SC제일은행 담보여신·수신상품부문장은 “스마트박스통장은 예금주의 여유자금 운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선택지”라며 “실질 수익률 개선과 자금 유동성 간 균형을 잡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SC제일은행의 이번 시도가 ‘실질 수익률 중심형’ 예금상품의 확산을 촉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