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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주문 먹통, MTS 신뢰에 금이 갔다

- 토스·대신·메리츠·NH·카카오페이 등 5곳 동시 장애

- 미국 현지 중개사 전산 오류가 원인…투자자 불편 속출

- 해외 거래 확산 속 ‘이중화·복구 체계’ 미비 드러나

  • 기사등록 2025-10-09 20: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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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소성민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미국 주식 주문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10시 30분부터 10시 47분 사이 토스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 5개 증권사에서 미국 현지 중개사의 전산장애로 주문이 지연되거나 접수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다. 일부 투자자는 주문이 미체결된 상태에서 정정이나 취소가 되지 않아 불안감 속에 새벽까지 대기해야 했다.

미국주식 주문 먹통, MTS 신뢰에 금이 갔다지난 8일 밤 국내 주요 5개 증권사의 MTS에서 미국 주식 주문이 일시 마비돼 물의를 빚었다. [자료=토스증권]

◆17분의 공백, 뒤늦은 안내


토스증권은 공지를 통해 “8일 오후 10시 30분부터 10시 47분까지 일부 주문이 정상적으로 접수되지 않았다”며 “이후 접수된 주문은 정상 처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역시 오후 10시 55분께 “현지 주문 회선 문제로 주문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가, 약 20분 뒤 “중개 기관 측 회선 문제를 정상적으로 조치 완료했다”고 재공지했다. 메리츠증권도 비슷한 시각 주문 접수 장애를 확인했고, NH투자증권은 장애 인지 직후 다른 중개 회선을 가동해 신규 주문 지연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현지 중개사 전산 문제로 주문 처리에 오류가 발생했다”며 고객 불편을 사과했다.


문제의 원인은 미국 현지 중개사의 시스템 장애로 확인됐다.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시장 주문을 현지 브로커를 통해 위탁 처리하는 구조인데, 이번에 해당 브로커의 회선이 일시적으로 불안정해지면서 국내 MTS에서도 연쇄적인 장애가 발생했다. 거래량이 몰리는 뉴욕 증시 개장 초반이 아닌, 비교적 조용한 시각이었음에도 국내 이용자 수천 명이 영향을 받았다.

◆해외주식 열풍, 시스템은 ‘국경 미달’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는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해외주식 보관금액은 15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이 중 80% 이상이 미국 주식이다. 문제는 이런 열풍에 비해 거래 인프라의 이중화나 복구 체계는 여전히 미비하다는 점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서버는 튼튼하게 구축돼 있지만, 해외 주문은 결국 현지 중개사를 경유하기 때문에 그쪽 회선이 흔들리면 국내 시스템도 무력해진다”며 “장애 시 대체 경로를 즉각 가동할 수 있는 구조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투자자 피해도 적지 않았다. 일부 개인투자자는 주문이 미체결된 채로 장이 마감돼 손실이 발생했으며, 체결 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불안감을 호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취소가 안 돼 새벽까지 모니터 앞에 붙어 있었다”, “MTS 화면은 멈췄는데 뉴욕장은 계속 움직였다”는 불만이 잇따랐다.


미국주식 주문 먹통, MTS 신뢰에 금이 갔다국내 주식투자자들의 해외주식 MTS 거래는 급증하는 데 비해 그에 상응하는 플랫폼 인프라가 불안정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자료=토스증권]

◆투자자 신뢰 되찾을 대책 필요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일시적 오류를 넘어, 국내 MTS 신뢰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졌다. 특히 간편투자를 내세운 플랫폼일수록 장애 대응 체계가 취약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현재 중개사 측에서 원인 및 해결책을 확인 중이며,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복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고, 대신증권은 “회선 문제 조치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투자자 보호 차원의 사후 보상이나 손실 배상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이 없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례를 모니터링하며, 해외 중개사 장애에 대비한 백업 체계 구축 및 이중화 의무화를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플랫폼의 신뢰를 유지하려면 현지 인프라를 포함한 글로벌 거래망 전체의 복원력을 관리해야 한다”며 “국경을 넘는 투자에는 그만큼 국경을 넘는 안정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mso2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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