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롯데칠성음료(대표이사 박윤기)가 미국 소주 시장에서 ‘순하리 처음처럼’을 앞세워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교민 시장을 넘어 현지 주류 시장까지 파고들며 글로벌 주류 브랜드로의 도약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미국 대학생들이 지난 8월 캠퍼스 풋볼 경기장에 설치된 순하리 부스에서 제품을 즐기고 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상반기 순하리 미국 판매채널이 2만3000여개를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2023년 말 2700여 개 점과 비교하면 8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 내 소주 판매 지역도 26개주에서 48개주로 85%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코스트코, 타겟, 크로거, 알버슨 등 미국 대형 유통채널에 순차적으로 순하리와 새로를 입점시켜 판매채널을 넓혀 나갔다. 이로 인해 미국 내 과일소주 수출액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 38%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과일소주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다. 처음처럼, 새로 등 일반 소주의 미국 수출액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0% 이상 올랐다.

순하리가 교민 시장을 넘어 현지 시장까지 확대된 요인은 미국 현지 주류 유통사 ‘E&J 갤로’와의 협력이 주효했다. E&J 갤로는 110개 국에 ‘칼로로시’, ‘갤로’ 등 와인을 수출하는 주류 회사로, 미국 주류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3년 12월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음해 1월부터 갤로 유통망을 활용해 ‘순하리’, ‘처음처럼’, ‘새로’를 현지 주류 판매점, 대형마트 체인점에 입점시켰다.

채널 다변화 외에도 미국 과일소주 시장 선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에서 순하리 자두, 순하리 리치 2종을 출시하고 SNS 이벤트를 진행했다. 두 제품은 2025 샌프란시스코 주류품평회에서 각각 더블 골드와 실버를 수상했다.

8월부터 플로리다주, 위스콘신주, 텍사스주 등의 주요 대학 풋볼 경기장에서 순하리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시음 행사, 굿즈 제공 등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젊은 층을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미국 프로축구 LA갤럭시 홈구장에 순하리 바도 운영중이다.

롯데칠성은 한국 소주를 위스키나 맥주처럼 독자적인 주류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외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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