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대표이사 박재현)이 미국 시장 진출 성과를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 제약기업과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미약품은 호중구감소증 치료 바이오신약 ‘롤론티스’가 사우디아라비아 제약기업 타북(Tabuk Pharmaceuticals)과의 공급 계약을 통해 중동 시장에 진출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체결한 파트너십을 확대한 것으로, 양사는 롤론티스 상용화와 중동·아프리카 지역 환자 접근성 확대에 협력할 계획이다.
박재현(오른쪽)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CPHI Middle East 2024'에서 이스마일 쉐하다(오른쪽) 타북 CEO와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한미약품]
타북은 MENA(중동·북아프리카) 지역 17개국에 영업망을 보유한 제약사로, 현지 암 치료 분야에서의 미충족 수요 해소와 환자 접근성 확대에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높은 소득 수준과 의료 수요 증가로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롤론티스’는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해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한 첫 항암 분야 바이오신약이다. 지난 2022년 미국에서 ‘롤베돈’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이후 분기별 2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도 올 2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한미약품의 전립선비대증·발기부전 치료 복합신약 ‘구구탐스’ 등 다양한 전문의약품의 중동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이스마일 쉐하다 타북 CEO는 “한미와의 협력은 중동 시장에서 환자 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미의 과학적 경쟁력과 타북의 네트워크를 결합해 환자 접근성을 높이고 치료 결과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MENA 지역은 신흥 제약 시장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글로벌 한미의 비전을 실현하고 중동에서 브랜드를 확고히 구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