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 참가해 수소환원제철 ‘하이렉스(HyREX)’ 등 핵심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며, 탄소감축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적 비전을 밝혔다. 철강업계 최대 과제인 탈탄소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이번 전시를 통해 구체화된 것이다.
8월 27일 개막한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포스코그룹 통합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27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에너지 슈퍼위크’와 연계해 AI 시대의 미래 에너지 혁신 기술을 집중 조명한다. 포스코그룹은 올해로 다섯 번째 참가하며, 포스코홀딩스(대표이사 회장 장인화), 포스코(대표이사 이희근), 포스코인터내셔널(대표이사 이계인) 3개사가 통합 전시관을 운영한다.
전시관은 △탈탄소 비전 △수소환원제철 △브릿지 기술 △인텔리전트 팩토리 △에너지 전환 등 5개 존으로 구성됐다. 특히 중앙의 ‘탈탄소 비전 존’에서는 수소환원제철과 브릿지 기술, 에너지 전환까지 포스코그룹의 전체 전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수소환원제철 존의 핵심은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 ‘하이렉스’다.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로, 지난 6월 정부 국가연구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상용화 기술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브릿지 기술 존에서는 저탄소 연원료, 전기로, CCUS(탄소포집·저장·활용) 등 현 단계에서 적용 가능한 탄소저감 기술이 소개된다. 인텔리전트 팩토리 존에서는 AI 기반 스마트 고로, 지능형 로봇 등 첨단 공정 혁신 사례를 공개한다. 특히 작업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현장에서 설비 점검을 수행하는 ‘4족 보행 로봇’이 눈길을 끈다.
에너지 전환 존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인천 LNG 복합발전소의 수소혼소 발전 전환 계획, 포스코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고내식 강판 포스맥(PosMAC), LNG·액화수소 탱크용 고망간강 등 에너지 인프라 강재 제품이 전시된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전시를 통해 탈탄소를 단순한 환경 대응이 아닌 그룹 차원의 성장 기회로 규정했다. 기술개발, 설비투자, 에너지 전환을 포괄하는 체계적 전략으로 글로벌 저탄소 경쟁에서 선도적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철강산업이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약 7%를 차지하는 만큼, 포스코의 행보가 국내외 탈탄소 산업 전환의 속도를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