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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도형 기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김현준) 직원들의 집단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LH의 조직과 기능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자 MDM, 신영, 피데스개발을 비롯한 국내 디벨로퍼(developer)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LH의 주요 업무의 하나인 부동산 개발을 디벨로퍼가 대신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디벨로퍼란 빈 땅이나 소외된 부동산을 개발해 가치를 높이는 부동산개발업체를 말한다.   


◆부지 매입부터 사후관리까지... MDM, 신영, 피데스개발


LH 부동산 투기 사태 이후에 LH의 주택사업 발주는 부진하다. 올해 LH의 주택사업 부문 발주 목표는 지난해보다 12% 높은 16조1000억원이었지만 실제 발주액은 목표치의 약 21%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LH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더밸류뉴스와의 통화에서 "LH의 발주액 현황은 3조4000억"이라며 "남은 기간동안 발주를 계속 채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LH 주도로 진행돼온 공공 주택 공급 못지 않게 민간 개발 사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면 민간 정비산업에 대한 인∙허가가 수월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주거단지 개발에 민간 디벨로퍼들의 역할이 커지게 된다. 


부동산시장에서 디벨로퍼란 글자 그대로 땅 매입부터 기획, 설계, 마케팅, 사후 관리까지 총괄하는 부동산 개발업체를 뜻한다. LH나 SH(서울주택도시공사)같은 공공 디벨로퍼는 공공성 추구에 더 집중하지만, 민간 디벨로퍼들은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움직인다. 엠디엠, 신영, 피데스개발 등이 국내 대표 디벨로퍼로 꼽힌다.


왼쪽부터 문주현 엠디엠 회장, 정춘보 신영 회장, 김한모 HMG 회장.

◆엠디엠, 홈플러스 부산가야점 개발


엠디엠(회장 문주현)은 전통의 종합 부동산개발회사로서 기획, 분양, 운영관리 전 과정과 도시계획, 설계 인테리어까지 함께 수행하고 있다.  


엠디엠그룹 산하 엠디엠플러스는 홈플러스 부산가야점을 3500억원을 들여 매입해 주상 복합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부동산투자업계에 의하면 엠디엠플러스는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가야동 624-7 외 3필지에 소재하는 홈플러스 부산가야점을 매입하기 위해 대주단으로부터 3160억원을 빌렸는데 계약금 10%를 직접 마련하고 나머지 금액을 대출받았다면 매입가격은 3511억원으로 추정된다.


신영이 복합개발한 브라이튼 여의도 조감도. [사진=신영 홈페이지] 

신영그룹(회장 정춘보)은 부동산 개발, 기획 컨설팅, 디자인 등의 부동산개발 전 과정을 영위하고 있다. 1988년 법인 설립 후 현재까지 달려온 신영은 지난 2019년 베스타스자산운용의 펀드에 지분 투자자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영등포구 여의도동 25-1번지 메리츠화재 여의도 사옥을 120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내년 말까진 해당 건물의 임대차계약이 잡혀 있는데 서울시가 지구단위계획 고시를 올리면 신영에서 사업성 검토에 들어갈 계획이다. 향후 개발 방향의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매입할 때엔 오피스로 개발하는 쪽으로 정해졌었다.


HMG(회장 김한모)는 회사 비전 자체를 ‘내일이 더 기대되는 디벨로퍼’라고 정의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HMG는 서울 여의도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이라고 불리는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61-1번지에 있는 8264㎡ 규모 여의도 순복음교회 부지를 3030억원에 매수했다.


HMG가 매입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1-1번지 일대 부지. [사진=네이버 지도]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코로나 19에 따른 재정난으로 선교자금 마련 등을 위해 부지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지는 1970년대 도시계획시설상 학교 용지로 지정돼 40여 년간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최근 도시계획시설에서 해제돼 개발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하지만 당장 순복음교회 부지의 개발이 가능한 건 아니다. 지난해 6월 서울시는 계획 없는 개발은 막겠다고 이 땅을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했다. 또 일반상업지역, 3종일반주거지역으로 분류된 주변 토지와는 달리 이 땅은 규제가 더 심한 2종 일반주거지역이기에 개발 사업성을 높이려면 용도지역 조정도 불가피하다.


이 부지가 속해 있는 여의도 금융중심지구 지구단위계획은 이르면 올해 말 초안이 발표된다. 영등포구는 서울시에 이 땅에 여의도 금융가에 걸맞은 금융지원시설이나 대규모 랜드마크를 짓자고 제안한 바 있다. 서울시 측은 지구단위계획이 완성되면 새 토지주의 개발 방향을 건의받을 예정이다.  


◆SK디앤디, 네오밸류…신세대 디밸로퍼 뜬다


최근 전통의 국내 디벨로퍼뿐만 아니라 신흥 디벨로퍼들도 잇따라 급부상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SK그룹의 부동산 디벨로퍼인 SK디앤디는 전략적으로 노후한 빌딩을 매입한 후 밸류애드(가치부가) 작업을 실행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 수송스퀘어, 중구 명동 청휘빌딩, 제주조선호텔, 삼일빌딩 등이 SK디앤디의 대표 포트폴리오다.


지난 6월 SK디앤디의 명동 SK네트웍스 빌딩 밸류애드 작업이 본격화됐다. 리모델링 시공사로 태영건설을 선정하고 관련 작업에 착수했고 준공 목표 시점은 오는 2022년 12월이다. SK디앤디는 리모델링 시공사로 태영건설을 선정했고 공사 도급액은 289억원 수준으로 2022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대지면적 740m²(224평), 건축면적 658m²(199평), 연면적 1만3749m²(4159평) 규모다. 층수로는 지하 3층부터 지상 19층에 달한다.


네오밸류의 프로젝트 ‘앨리웨이 광교’. [사진=네오밸류]

네오밸류는 2005년 손지호 대표가 창업한 디벨로퍼로 단순한 주택 분양에서 나아가 상가시설을 직접 운영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를 표방해 공동주택 개발 시 상업시설 활성화에 주목하는 등 문화 공간을 공급하는데 애를 썼다. 이런 아이디어 덕에 2012년 강남 세곡지구 푸르지오시티부터 2013년 위례 신도시 아이파크 1·2차, 광교신도시 아이파크 프로젝트까지의 연이어 개발에 성공했다. 


moldaurang@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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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9-07 08: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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