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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푸름 기자]

서울 여의도 공원 한복판에 비행기 한 대가 있다. 날개는 곧게 뻗어 하늘을 향하고 있다. 땅을 벅차고 오를 때처럼 하늘을 향해 각도가 기울어져 있다. 드넓은 광장을 활주로로 삼아 금방이라도 하늘 높이 떠오를 듯하다. 안내문을 보면 'C-47 수송기'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서울 여의도 공원에 비행기는 무슨 사연으로 전시돼 있는걸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전시된 C-47수송기.[사진=더밸류뉴스]

전시된 비행기의 이름은 C-47 수송기.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 공간으로 한국광복군의 역사가 담겨있다. 1916년 일제 강점기 시절, 여의도에 600미터의 활주로와 함께 한반도 최초의 공항이 건설된다. 그리고 1945년 8월 18일 한국광복군의 독립정신이 담긴 역사가 기록된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전시된 C-47수송기. [사진=더밸류뉴스]김구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은 광복군 특공대원들에게 내린 한반도에 진입하라는 임무를 내린다. 일제강점기 동안 수많은 독립군들이 일제와 맞서 싸웠지만 광복군 이름으로 국내 들어와 일본과 전투를 벌이지 못한 채 일본이 항복을 선언한다. 이럴 경우 국제적으로 ‘승전국’으로 인정받기 어려웠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전시된 C-47수송기. [사진=더밸류뉴스]

광복군 특공대원은 여의도 비행장에 착륙하여 일본과 전투를 벌이거나 서울로 들어가서 싸울 계획이었다. 이범석, 장준하, 김준엽, 노능서 등 4분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임무를 부여받고 8월 18일 여의도 비행장에 착륙한다. 그러나 일본군의 방해와 미군 책임자의 만류로 계획은 무산된다. 이튿날 비행기는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다. 


작전은 아쉽게 무산됐지만C-47수송기는 여전히 그들의 독립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leeblue@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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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7-23 1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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