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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SK와이번스 인수를 위한 정부 심사 단계를 초고속으로 넘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마트의 SK와이번스 주식 취득 건을 이틀만에 승인했는데, 이는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프로야구 일정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공정위는 이마트의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주식취득 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분 인수 금액은 1000억원, 훈련장 등 자산 인수금액을 포함한 총 가격은 1352억8000만원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달 23일 SK텔레콤이 소유하고 있는 SK와이번스의 주식 100%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24일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이후 공정위는 국내 프로야구단 운영업 시장을 중심으로 동 기업결합의 경쟁제한성을 심사한 결과, 관련시장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하고 이틀만인 26일 심사결과를 회신했다.


공정위는 SK와이번스가 운영하는 프로야구단 운영업과, 이마트와 그 계열회사들이 영위하는 유통업 등의 사업과 수평적으로 중첩되거나 수직적으로 관련이 없다고 봤다. 아울러, 신세계가 삼성라이온즈의 지분 일부(14.5%)를 보유하고 있으나, 국내 프로야구 시장은 10개 구단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고, 양 구단은 주요 마케팅 대상인 지역 연고도 달라 협조를 통해 경기, 리그의 품질을 저하시킬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했다.


이번 기업결합 심사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올해 프로야구 일정을 감안했다. 올해 정규 리그 개막은 4월 3일로, 시범경기는 이달 20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이에 정식계약 전에 이뤄졌던 임의적 사전심사 제도를 활용해 최대한 신속하게 이뤄졌다. 임의적 사전심사 제도는 주식취득 등 계약체결 이전이라도 미리 그 기업결합의 경쟁제한 여부를 심사받을 수 있도록 해 결합 심사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해 주는 제도다. 이번 심사가 이틀만에 승인될 수 있었던 것도 사전심사 제도가 활용됐기 때문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승인으로 이마트는 SK와이번스 야구단 인수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리그 참여 준비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됐던 국내 프로야구가 조기 정상화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신세계]

◆정용진 “인수 이유는? 우승하려고”


이마트 야구단이 공정위 심사를 넘은 상황에서 지난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SNS)인 '클럽하우스'에서 야구단 관련 발언을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27일 정 부회장은 클럽하우스에서 “우승 반지를 끼고 싶어 야구단을 인수했다”라고 말했다.


또 야구단의 상징색으로는 이마트의 노란색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야구단 이름도 인천하면 떠오르는 공항 관련 이름으로 정해졌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정 회장의 이름을 단 유니폼을 구매하고 이마트24를 상징하는 24번을 달겠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유니폼과 엠블럼 등을 이달 19일까지 공개할 계획이다.


이마트의 야구단 창단에 대해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마트의 SK와이번스 인수는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라며 “현금흐름을 크게 저해하지 않으며, 영업 자산 효율성 측면에서, 최근 소비패턴 변화를 감안하면 부동산(토지)보다 일종의 콘텐츠(야구단)를 보유하는게 합리적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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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3-03 18: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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