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배당주 투자와 주주환원을 중심으로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KB자산운용은 미국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ETF의 성과와 분배금 지급 내역을 소개했고, 라이프자산운용은 삼성전자의 잔여 주주환원 결정 유보가 전체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독립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 KB자산운용, ‘RISE 미국고배당다우존스TOP10 ETF’ 상장 이후 수익률 17.10%
KB자산운용(대표이사 김영성)이 ‘RISE 미국고배당다우존스TOP10 ETF’가 지난해 10월 상장 이후 17.1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RISE 미국고배당다우존스TOP10 ETF가 지난해 상장 이후 17.10%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미지=KB자산운용]
해당 ETF는 ‘Dow Jones U.S. High Dividend 10 Index’를 기초지수로 한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30개 종목 가운데 향후 1년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위 10개 기업을 선정해 동일 비중으로 투자하며 구성 종목은 연 1회 변경한다.
지난 4일 기준 편입 종목은 암젠 11.90%, 머크 11.66%, 코카콜라 11.34%, 셰브런 10.84%, 유나이티드헬스 10.24%, 프록터앤드갬블 10.18% 등이다. 홈디포와 IBM, 버라이즌, 나이키도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다.
헬스케어와 필수소비재 등 경기방어적 업종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반도체·AI 인프라 관련 기술주는 편입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KB자산운용은 AI 대형 기술주 중심 포트폴리오의 분산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 분배금도 지급한다. 상장 이후 11개월 연속 분배금을 지급했으며 주당 평균 분배금은 약 34원, 누적 분배금은 주당 370원으로 지난 3일 종가 대비 3.26% 수준이다.
총보수는 연 0.01%다.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개인형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 계좌에서도 투자할 수 있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지난 1년간 AI 대형주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 기술주 투자 부담이 부각하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성장주 비중이 높은 기존 포트폴리오에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RISE 미국고배당다우존스TOP10 ETF’를 추가하면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라이프자산운용, 삼성전자 주주환원 결정 유보에 독립 검토 요청
라이프자산운용(대표이사 강대권 남두우)이 삼성전자 이사회 특별위원회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잔여 주주환원 재원의 활용 결정을 내년 1월 말로 유보한 판단에 대한 독립 검토를 요청했다.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결정 유보가 주주 이익에 부합하는지와 판단 과정에서 잠재적 이해상충이 적절하게 관리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다.
라이프자산운용 CI. [이미지=라이프자산운용]
라이프자산운용은 전날 삼성전자 이사회 특별위원회에는 결정 유보의 경제적 합리성과 절차적 적정성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는 최고경영진의 개인적 이해관계로 인한 이해상충 여부를 각각 검토해달라는 주주서한을 보냈다. 두 위원회가 연내 집행 가능성을 신속하게 점검하고 그 결과를 이사회 향후 주주환원 의사결정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 9월 삼성전자 이사회에 잔여 주주환원 재원의 배분 결정을 내년 1월보다 앞당겨 올해 안에 자기주식 매입·소각을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지난 8월 21일 2분기 실적 발표에 이어 10월 29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지 않았으며, 라이프자산운용은 55조~75조원 규모 재원의 활용 결정이 석 달간 유보됐다고 설명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주주환원의 실행 시기와 방식에 따라 같은 재원을 활용하더라도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2026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약 5배에 머물고 우선주의 보통주 대비 할인율도 20%를 웃돌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이사회 특별위원회에는 8월과 10월 이사회에서 조기 집행과 내년 1월 결정의 편익·비용을 비교했는지, 지난 9월 라이프자산운용이 제안한 연내 자기주식 매입·소각과 우선주 우선 배정 방안을 검토했는지 등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는 주주환원 시점과 실행 방식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최고경영진과 관련한 잠재적 이해상충 요소가 식별됐고 준법의무에 따라 관리됐는지 점검해달라고 요구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공동대표는 “주주환원은 규모뿐 아니라 시기와 방식에 따라 주주가 얻는 효과가 달라진다”며 “최종 금액이 확정되기 전에도 조기 집행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고, 내년 1월까지 결정을 유보하는 판단의 근거를 전체 주주의 이익 관점에서 설명해달라는 요청”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위원회의 독립적인 검토가 삼성전자의 의사결정에 대한 주주의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