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이사 김동춘)이 4대 성장동력 체계를 제시한 지 1년이 다가오고 있다. 전지·전자소재, 항암 신약, 친환경 소재, 고부가 스페셜티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관련 매출을 2024년 대비 3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반도체·전장용 전자소재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석유화학 사업은 범용 제품에서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성장 사업의 성과와 석유화학 사업 재편의 진척도가 주목된다.
LG화학 최근 분기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 전자소재 사업, 2030년 매출 2조원 목표…양산 확대 속 성장세 이어갈까
LG화학은 전자소재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올해 비메모리 반도체용 동박적층판(CCL)은 글로벌 고객사 3곳에 공급을 시작했으며, 자동차용 투명도 조절 필름(SGF)은 올해 2분기 양산에 들어갔다.
LG화학의 반도체 및 전장 소재 이미지. [이미지=LG화학]
관련 매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첨단소재 부문 내 ‘전자소재·기타’ 매출은 2024년 2분기 2756억원에서 2026년 2분기 3696억원으로 약 34% 늘었다. 다만 해당 항목에는 전자소재 외 사업이 포함될 수 있어 전자소재 단독 실적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LG화학은 전자소재 매출을 2025년 약 1조원에서 2030년 2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규 제품의 양산과 고객사 공급이 시작된 만큼, 공급 확대가 지속적인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목표 달성의 관건이다.
◆ 석화 고부가 제품 비중 25% 목표…수익구조 전환 시험대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에서 범용 제품 중심의 구조를 개편하고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용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 반도체용 이소프로필알코올(IPA), 초고중합 폴리염화비닐(PVC) 등을 중심으로 고부가 애플리케이션 제품 매출 비중을 2026년 약 10%에서 2030년 25%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LG화학 매출액 비중. [자료=더밸류뉴스]
생산 현장에서는 원료 수급 불안도 변수로 작용했다.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은 중동 정세에 따른 원료 수급 차질로 지난 3월 가동을 중단했다가 10월 12일 재개했다. 원료 수급 불안이 생산에 영향을 미친 사례로, 지정학적 위험이 사업 운영의 변수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네오펜틸글리콜(NPG) 사업 철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NPG는 도료와 접착제 등에 쓰이는 화학 중간재로 기존 범용 석유화학 제품에 속한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철수 검토 배경으로 거론된다. 다만 철수 여부와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NPG 사업 철수 검토는 고부가 제품 확대와 함께 수익성이 낮은 사업의 정리 가능성을 살펴보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범용 제품 중심의 생산 구조를 조정하고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는 작업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핵심이다.
◆ 성장축 확대와 사업 재편…전략 실행력 입증할 때
김동춘 LG화학 대표이사가 지난 6월 22일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LG화학]LG그룹은 전사적으로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사업 실행 역량을 구체화하고 있다. LG화학 역시 2035년까지 R&D에 15조원을 투자해 AI기반 고부가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에 나선다. 지난 6월 22일 김동춘 LG화학 대표이사는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 항암 신약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며 포트폴리오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1주년이 다가오는 현재 LG화학은 전자소재를 비롯한 성장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존 사업의 수익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자소재는 신규 제품의 양산과 고객사 공급을 실제 매출·이익 성장으로 연결해야 한다. 석유화학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와 저수익 사업 조정을 통해 일시적인 업황 개선을 넘어 지속적인 수익성 회복을 입증해야 한다.
결국 LG화학의 사업 전환은 성장 분야의 매출 확대와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함께 이뤄지는지에 달려 있다. 2030년 성장 목표가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지는지가 향후 전략 실행력을 평가할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