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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축구 빼면 보통 사람” 이재명 대통령 발언…'코스피 쏠림'으로 '파란 코스닥'

- 코스피 사상 '최고치의 그늘'…반도체 쏠림에 코스닥은 멀어졌다

- 과거 버블 국면마다 반복된 주도주 쏠림...코스피 반도체 비중 54%

- 증시 부양 나선 정부, 시장 내부 왜곡 봐야 진짜 '밸류업'

  • 기사등록 2026-06-04 09: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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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홍승환 기자]

코스피가 반도체 대형주를 앞세워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AI 반도체 랠리가 지수를 끌어올리면서 국내 증시 재평가 기대도 커졌다. 다만 지수 상승의 온기가 코스닥과 비주도 업종으로 확산되지 못하면서 시장 내부의 쏠림 현상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손흥민도 축구 빼면 보통 사람” 이재명 대통령 발언…\ 코스피 쏠림\ 으로 \ 파란 코스닥\ 이재명 X(구 트위터). [이미지=이재명 X 캡처]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 분석에 대해 “반도체가 우리 산업의 핵심 중 하나인데 왜 반도체를 빼고 종합주가지수를 계산해야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라고 밝혔다. “축구 실력 빼면 손흥민도 보통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 없다”는 비유도 들었다.


반도체가 한국 산업과 증시의 핵심이라는 점은 이견이 크지 않다. 문제는 반도체를 제외한 지표가 반도체를 깎아내리기 위한 계산이 아니라는 데 있다. 시장에서는 특정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얼마나 설명하는지, 나머지 업종과 중소형 성장주가 얼마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반도체 제외’ 지표를 활용한다. 종합지수만으로는 시장 전반의 체력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 거품 때도 반복된 '주도주 쏠림'...현재 코스피 비중 절반 이상 '반도체'


증권가에서는 현재 반도체 쏠림이 단순한 테마성 과열만은 아니라고 본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HBM 수요 증가, 메모리 가격 상승 등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가 한국 증시의 주도주라는 점도 분명하다.


그러나 주도주가 강하다는 사실과 시장 전체가 건강하다는 평가는 다르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주도주 쏠림이 버블 랠리 후반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1929년 신기술 소비재, 1971년 니프티 피프티, 1999년 닷컴 주식 모두에서 극단적인 쏠림이 관찰됐다는 설명이다.


KB증권은 당시 주도주들이 '단순한 미래 기대만으로 오른 것이 아니라 실제 이익 성장 속도도 빨랐다'고 봤다. 현재 반도체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는 의미다. 다만 보고서는 '쏠림이 막판으로 갈수록 완화되기보다 오히려 심화되는' 경향이 있었고, 이후 쏠림 해소가 시작될 때는 ‘건강한 확산’이 아니라 ‘버블 붕괴’의 전조였다고 지적했다.


“손흥민도 축구 빼면 보통 사람” 이재명 대통령 발언…\ 코스피 쏠림\ 으로 \ 파란 코스닥\ 주식시장 130년 버블과 붕괴의 역사. [이미지=KB증권]

이는 현재 반도체 랠리를 무조건 부정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실적이 뒷받침되는 주도주 랠리일수록 시장은 더 오래 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쏠림을 가볍게 봐도 된다는 뜻도 아니다. 과거에도 강한 실적과 성장 서사가 있는 주도주가 시장을 끌고 갔지만, 그 과정에서 시장 폭은 좁아졌고 후행적으로 취약성이 드러났다.


코스피는 뜨겁지만 코스닥은 식었다...코스닥 상승률 코스피 대비 85%p 밑돌아


현재 국내 증시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주도주 수급이 반도체 대형주로 집중되면서 성장주와 중소형주로 자금이 확산되지 못하고 있어서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이 지난해 6월 25%에서 현재 54%까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반도체 영업이익이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 후반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반도체 강세가 이익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의미다.


동시에 유진투자증권은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를 4100~4200선으로 추정했다. 전체 코스피가 급등하는 동안 반도체를 제외한 기업들의 주가 부진은 올해 더 심해졌다고 봤다. 소외의 중심에는 제약바이오와 코스닥 시장이 있다고도 짚었다.


대신증권도 코스피 상승을 두고 반도체, IT하드웨어, IT가전 등 일부 업종의 쏠림이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한 업종은 소수에 그쳤고,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며 1100선을 이탈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손흥민도 축구 빼면 보통 사람” 이재명 대통령 발언…\ 코스피 쏠림\ 으로 \ 파란 코스닥\ 지난 1월 2일부터 6월 1일 코스피 코스닥 수익률 비교. [이미지=더밸류뉴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상승률은 16%로 코스피 상승률 101%를 85%p 밑돌았다. 시장 개설 이후 역대급 소외라는 평가다. 코스닥 지수는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지만, 코스피 대비 상대 성과는 크게 뒤처졌다.


증시 부양 나선 정부, 쏠림 문제도 봐야 '밸류업' 가능


코스닥 부진은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과도 맞물린다. 이재명 정부는 밸류업, 상법 개정, 국민성장펀드, 코스닥 시장 제도 개편 등을 통해 증시 부양과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주요 과제로 제시해왔다. 코스닥 활성화와 모험자본 확대도 핵심 축으로 거론됐다.


“손흥민도 축구 빼면 보통 사람” 이재명 대통령 발언…\ 코스피 쏠림\ 으로 \ 파란 코스닥\ 민주연구원 CI. [이미지=민주연구원]

민주연구원도 지난달 ‘국민참여성장펀드 성공전략’ 정책브리핑을 통해 생산적 금융 확산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당 브리핑은 국민참여성장펀드 성공을 위해 '코스닥 상장기업의 꾸준한 밸류업 정책과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정책의 차질 없는 시행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민성장펀드가 코스닥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작년 9월 발표된 국민성장펀드는 5년간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정책 자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직접·간접 지원을 포함하면 코스닥 시장으로 5년 누적 약 10조4000억원이 유입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정책 방향만 보면 코스닥에 우호적이다. 그러나 실제 시장에서는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수급 쏠림이 더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 정부가 증시 부양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코스피 지수 상승만을 성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코스피가 오르더라도 코스닥과 성장주가 소외된다면 자본시장 저변 확대라는 정책 목표와는 거리가 생긴다.


유안타증권도 국민참여성장펀드 출시 당일 코스닥이 5% 상승한 것을 '추세적 반전보다는 기술적 반등과 저가매수' 성격으로 해석했다. 반도체 강세와 대형주 랠리가 이어지면 코스닥 부진은 불가피하고, 장기 추세 변화를 위해서는 바이오텍 기술이전 등 실질적인 공시가 필요하다고 봤다.


“왜 빼고 보나”보다 “왜 못 따라오나” 물어야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정부가 현재 발생한 문제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 제외 코스피를 보는 것은 반도체를 한국 증시에서 지우자는 의미가 아니다. 반도체가 지수를 얼마나 끌어올렸는지, 그리고 반도체 밖 시장이 얼마나 소외됐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정부가 밸류업과 상법 개정, 국민성장펀드 등을 통해 증시 부양에 힘을 쏟고 있다면, 지금 필요한 질문은 “왜 반도체를 빼고 보느냐”가 아니라 “왜 반도체를 빼면 시장이 다르게 보이느냐”가 더 설득력 있다. 코스피 사상 최고치가 한국 증시 전체의 활력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압축 랠리인지 구분해야 정책의 방향도 분명해진다.


국민성장펀드의 정책 목표를 고려하면 이 문제는 더 중요하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성장펀드의 주요 목적을 유망한 첨단기술 기업의 스케일업을 돕기 위한 자금 공급'으로 설명하며,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상장기업에 자금 공급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코스닥 활성화는 단순한 지수 부양책이 아니라 혁신기업의 자금 조달, 벤처투자 회수,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성장 경로와 연결돼 있다는 의미다.


반도체는 한국 증시의 핵심 산업이다. 동시에 반도체 쏠림은 한국 증시의 약한 고리를 드러내는 지표이기도 하다. 지수를 끌어올리는 주도주가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나머지 시장이 따라오지 못한다면 자본시장의 저변 확대라는 정책 목표와는 거리가 생긴다.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힘을 얻으려면 지수 상승만 볼 것이 아니라 시장 폭도 함께 봐야 한다. 자금이 왜 반도체 대형주로만 몰리는지, 코스닥 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 신뢰가 왜 낮은지, 성장주가 정책 기대를 실적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짚어야 한다. 반도체를 빼고 보는 지표는 그 질문을 던지기 위한 출발점이다.


hongsh789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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