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국내 ETF 시장은 IT와 반도체, 우주테크, 네트워크 인프라 상품이 강세를 보였다. 4월 반도체·AI 전력 ETF 중심으로 반등장이 펼쳐진 데 이어 5월에는 AI 투자 사이클이 정보기술 대형주와 우주, 통신 인프라 테마로 확산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더밸류뉴스 월간 ETF. [이미지=더밸류뉴스ㅣAI 생성]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5월 월간 수익률 1위는 'TIGER 200IT레버리지'였다. 해당 ETF는 한 달간 157.24% 상승했다. TIGER 200IT레버리지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국내 주식형 레버리지 ETF로,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KOSPI200정보기술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기초지수는 KOSPI200 구성 종목 중 정보기술 섹터에 속하는 종목으로 구성된다.
TIGER 200IT레버리지의 설정·해지 구성종목을 보면 SK하이닉스, 삼성전기, SK스퀘어, 삼성전자, TIGER 200 IT 등이 주요 구성항목에 포함됐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뿐 아니라 삼성전기, LG전자, LG이노텍 등 IT 부품주 흐름까지 반영되는 구조다. 5월 국내 증시에서 AI 반도체와 IT 대형주 강세가 이어지면서 레버리지 효과가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TIGER IT200레버리지 구성종목. [이미지=더밸류뉴스]
◆ 수익률 상위권, IT·우주테크·네트워크 인프라 집중
지난 5월 수익률 2위는 'TIGER 미국우주테크'였다. 해당 ETF는 한 달간 87.71% 상승했다. TIGER 미국우주테크는 미국 우주산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구성종목에는 레드와이어(Redwire Corp), 로켓랩(Rocket Lab Corp), 인튜이티브 머신즈(Intuitive Machines Inc), AST 스페이스모바일(AST SpaceMobile Inc), 플래닛 랩스(Planet Labs PBC) 등이 포함됐다. 레드와이어 비중은 23.86%, 로켓랩은 21.12%, 인튜이티브 머신즈는 19.28%였다.
지난 5월 국내 ETF 수익률 TOP 10. [이미지=더밸류뉴스]
3위는 'RISE 네트워크인프라'로 82.32% 상승했다. 이어 IBK K-AI반도체코어테크가 79.91% 올랐다. RISE 200선물레버리지, KIWOOM 200선물레버리지, TIGER 레버리지, TIGER 200선물레버리지, KODEX 레버리지, ACE 레버리지도 76~77%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수익률 상위권을 보면 5월 ETF 시장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첫째는 KOSPI200 정보기술 및 반도체 대형주에 2배로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둘째는 우주테크와 네트워크 인프라 등 AI 인프라 확장 수혜를 기대하는 테마형 ETF다. 셋째는 지수 반등을 활용한 200선물 레버리지 상품이다. 4월 강세를 보였던 반도체·AI 전력 흐름이 5월에는 IT 전반과 우주·통신 인프라로 넓어진 셈이다.
◆ 'KODEX 레버리지' 거래대금 1위...거래량은 곱버스 여전히 압도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KODEX 레버리지가 57조8181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KODEX 레버리지는 한 달간 77.05% 상승했다. 'KODEX 200'은 51조5554억원이 거래되며 2위에 올랐다. 5월 코스피 대형주 반등에 맞춰 지수형 ETF와 레버리지 ETF에 거래가 집중된 모습이다.
지난 5월 국내 ETF 거래대금 TOP 10. [이미지=더밸류뉴스]
거래대금 3위는 'TIGER 반도체TOP10'으로 23조3160억원이 거래됐다. KODEX 반도체는 18조6211억원,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17조5402억원, KODEX 반도체레버리지는 14조9955억원을 기록했다. KODEX 인버스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TIGER 200,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도 거래대금 상위권에 포함됐다.
거래량 기준으로는 인버스와 곱버스 상품이 압도적이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5월 한 달간 1558억1181만주가 거래돼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KODEX 인버스도 130억8776만주가 거래되며 2위에 올랐다. TIGER 200선물인버스2X,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등이 뒤를 이었다.
수익률은 IT·반도체·우주테크가 주도했지만, 거래량은 여전히 인버스와 레버리지 상품에 몰렸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5월에 50.30% 하락했음에도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지수 급등 이후 단기 조정에 베팅하거나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려는 투자 수요가 유지된 것으로 풀이된다.
◆ 개인 사고 기관 팔았다...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자금 흡수
투자자별 수급은 개인과 기관이 엇갈렸다. 투자자별 거래 자료에 따르면 개인은 5월 ETF 시장에서 10조986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6480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합계는 11조8420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5월 국내 ETF 수급. [이미지=더밸류뉴스]
기관 내부에서는 금융투자의 매도 규모가 컸다. 금융투자는 13조4177억원 순매도했다. 보험도 1조2377억원 순매도했고, 연기금 등은 506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은행은 1조9499억원, 투신은 1조5280억원 순매수했다. 기관 전체로는 매도 우위였지만, 은행과 투신 자금은 ETF 시장에 유입됐다.
지난 5월 말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새 변수로 등장했다. 5월 27일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은 상장 초기임에도 활발하게 거래됐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0조9258억원이 거래됐고,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5조6467억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4조9604억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2조9975억원이 거래됐다.
특히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이 삼성전자 상품보다 크게 나타났다. AI 메모리와 HBM 기대감이 SK하이닉스 관련 상품 수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지수형·섹터형 레버리지 ETF뿐 아니라 특정 대형주에 직접 레버리지로 투자하려는 수요가 확인된 달이었다.
◆ 6월 변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쏠림과 변동성
이번 6월 ETF 시장의 핵심 변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의 자금 쏠림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다. NH투자증권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AI 중심의 주식시장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강한 수요를 바탕으로 한 AI 투자 모멘텀이 금리와 유가 부담 등 거시적 악재를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단기 급등 이후 부담도 남아 있다. NH투자증권은 6월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취임 이후 첫 FOMC가 예정돼 있고, 중동 분쟁 여파로 유가가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빠르게 오른 데다 인플레이션 불확실성도 남아 있어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ETF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새 변수로 떠올랐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이후 기존 KOSPI200 및 반도체 섹터 레버리지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두 종목으로의 쏠림 현상이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AI 모멘텀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 여력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단기 쏠림이 심화된 점은 유의해야 한다. NH투자증권은 FOMO에 휩쓸려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하거나 성급하게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변동성을 견디며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누릴 수 있는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6월 하우스 뷰에서 미국 주식 부문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ETF인 HANARO미국AI메모리반도체TOP4+를, 한국 주식 부문에서는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와 HANARO K휴머노이드테마TOP10을 추천상품으로 제시했다. 중국 주식 부문에서는 KODEX 차이나AI테크액티브가 이름을 올렸다.
또 원자재 부문에서는 미국 천연가스 인프라에 투자하는 KoAct 미국천연가스인프라액티브와 금 현물에 투자하는 TIGER KRX금현물이 추천상품에 포함됐다.
다만 추천상품 역시 단기 가격 급등 이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NH투자증권은 AI 투자 모멘텀이 거시적 악재를 상쇄할 수 있다고 봤지만,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빠르게 오른 데다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이나 특정 테마 ETF에 투자할 때는 FOMO에 따른 추격 매수보다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 기간과 비중 조절이 필요하다.
DB증권도 6월에는 AI 밸류체인 중심의 투자가 유효하다고 봤다. DB증권은 메모리 중심 컴퓨팅 구조 전환과 맞춤형 실리콘 밸류체인 재편의 수혜를 받는 AI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망 현대화 관련 디지털 인프라,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는 AI 소프트웨어를 주요 관심 테마로 제시했다.
지난 5월 ETF 시장 결산. [이미지=더밸류뉴스]
결국 5월 ETF 시장은 ‘수익률은 IT·우주테크·반도체, 거래는 지수형 레버리지와 곱버스, 수급은 개인 매수·기관 매도’로 요약된다. 6월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의 자금 쏠림이 이어질지, AI 반도체와 디지털 인프라 중심의 테마 순환이 지속될지가 ETF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