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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정기선 VS 한화그룹 김동관, ‘7.8조 수주 대전’…KDDX '양자 대결' 확정

- 27日 양사 입찰 참가 등록 완료…진검승부 돌입

- HD현대중공업, 입찰 등록과 동시에 법원에 ‘보안감점 연장금지’ 가처분 제기

  • 기사등록 2026-05-28 14: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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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권소윤 기자]

대한민국 해군의 차세대 핵심 전력 사업인 7조8000억원 규모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양자 대결 구도로 확정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전날 방위사업청에 KDDX 2차 입찰 참가 등록을 모두 완료했다. 지난 14일 진행된 1차 입찰은 HD현대중공업이 불참하며 한화오션 단독 응찰로 유찰된 바 있다. 이번 2차 입찰에는 양사가 모두 참여해 정면 승부가 본격화됐다.


다시 맞붙은 한화·HD현대법정으로 번진 KDDX


HD현대 정기선 VS 한화그룹 김동관, ‘7.8조 수주 대전’…KDDX \ 양자 대결\  확정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7.8조원 KDDX 수주 양자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이미지=더밸류뉴스 | AI 생성]이번 승부의 시발점은 지난 2012년 발생한 KDDX 개념설계 자료 유출 사건이다.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행한 KDDX 개념설계 자료를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무단 촬영·유출했고, 이후 관련 직원들에 대한 유죄 판결이 확정됐다. 이 사건은 현재까지 HD현대중공업의 방산 입찰 평가 과정에서 ‘보안 감점’ 적용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 말까지 KDDX 기본설계를 수행했다. 함정 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순으로 이어지며, 기본설계 수행 업체가 후속 사업을 맡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한화오션이 과거 기밀 유출 문제를 근거로 경쟁 입찰 필요성을 제기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한화오션은 “보안 사고 전력이 있는 업체에 관행적으로 후속 사업을 맡기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고, 방위사업청은 경쟁 입찰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은 약 2년 가까이 지연됐다. 이후 방사청은 지난 3월 26일 양측에 공식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며 본입찰 절차에 착수했다. 그러나 HD현대중공업은 RFP 배포 직전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자사가 수행한 KDDX 기본설계 자료 일부가 경쟁사인 한화오션에 제공되는 것은 영업비밀 침해이자 공정 경쟁 훼손이라는 주장이었다.


방사청은 법원 판단 전 예정대로 RFP 배포를 강행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8일 “이미 자료가 제공됐고 향후 회수될 예정인 만큼 가처분 실익이 부족하다”며 신청을 기각했다. 이후 지난 14일 진행된 KDDX 1차 입찰에서 HD현대중공업은 “방사청이 기본설계 관련 자료를 경쟁사에도 제공해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입찰에 불참했고, 결국 한화오션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방사청은 지난 18일 2차 입찰 공고를 냈다. 이후 2차 입찰 등록 마감 전일(27일), HD현대중공업은 입찰 참가 등록과 동시에 서울행정법원에 ‘보안감점 연장 적용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전략을 바꿨다. 방사청이 그동안 최종 유죄 확정 시점 등을 기준으로 감점 적용을 유지해왔고,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해양정보함 기본설계 평가 과정에서 감점이 계속 적용된 사실을 확인한 뒤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 ‘기술 연속성’ HD현대 vs ‘방산 플랫폼’ 한화…법원 판결이 최대 변수


HD현대 정기선 VS 한화그룹 김동관, ‘7.8조 수주 대전’…KDDX \ 양자 대결\  확정방위사업청 주관의 KDDX 형상 및 주요 특성. [이미지=더밸류뉴스 | AI 생성]양사의 전략은 뚜렷하게 갈린다.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상세설계와 건조까지 이어가야 기술 리스크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기술 연속성’을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KDDX는 국내 최초 통합전기추진체계(IFEP)와 대형 통합마스트 등 초고난도 국산화 기술이 대거 포함된 사업이다. 함정의 구조와 계통을 가장 잘 이해하는 업체가 사업을 이어받아야 전력화 지연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I) 선도함인 ‘정조대왕함’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대형 수상함 건조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반면 한화오션은 그룹 차원의 ‘방산 수직계열화’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함정 전투체계·다기능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함정 엔진 및 추진체계 역량 등을 결합해 선체뿐 아니라 함정의 핵심 시스템까지 통합 제어하는 ‘올인원 방산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등 글로벌 조선·방산 거점 확대 역시 한화오션 경쟁력 강화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K-해양방산을 선도하는 함정 명가로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 역량을 총결집해 KDDX의 적기전력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이날 오전 10시 입찰 등록을 마감했으며, 29일 오전 10시까지 양사 제안서를 제출받는다. 이후 6월 중 평가를 거쳐 이르면 7월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여기서 최대 변수는 법원의 가처분 판단이다. 법원이 HD현대중공업 측 신청을 인용할 경우, 보안 감점 부담이 사라지면서 기술력 중심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기각될 경우 HD현대중공업은 감점 부담을 안고 평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한화오션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KDDX 수주전이 단순한 구축함 사업을 넘어 향후 국내 특수선 산업 주도권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최근 차세대 핵추진잠수함 사업인 ‘장보고 N’ 추진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양사의 향후 해양 방산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보고 N 사업은 총사업비 약 28조9000억원 규모의 핵추진잠수함 개발 계획이다. 향후 2030년대에 1번함 진수를 목표로 ‘국내 독자 건조’ 원칙을 제시했다.


vivien966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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