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험업계는 단순히 사고 발생 시 보험금을 지급하던 사후 보상의 영역을 넘어, 고객의 노후 삶 전체를 관리하는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KB라이프생명보험(대표이사 사장 정문철)은 '자본의 힘'을 앞세워 시니어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253.5%에 달하는 지급여력비율(K-ICS)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OS)' 공급자로의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그 중심에는 최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문을 연 ‘KB라이프 역삼센터’와 그 안에서 가동 중인 ‘에이지테크 랩(Age-Tech Lab)’이 있다.
◆ ‘에이지테크 랩’ 가동…보험사, 시니어 기술기업의 인큐베이터로
올해 1월 공식 가동을 시작한 ‘KB라이프 역삼센터’는 KB금융그룹이 선보인 국내 유일의 보험·은행 복합점포다. 보험, 자산관리, 요양·돌봄 상담을 한 공간에 묶은 시니어 통합 서비스 거점이다. 센터는 보험 진단·계약 관리, 노후 소득 설계, 퇴직연금·상속·증여 상담 등 전반을 다루는 케어 컨설팅을 제공한다.
KB금융그룹이 지난 1월 20일 서울 역삼동 KB라이프타워에 'KB라이프 역삼센터'를 오픈했다. [사진=KB금융그룹]
이 역삼센터의 심장부가 바로 시니어 대상 최신 기술 체험·연구 공간인 ‘에이지테크 랩’이다. KB금융은 에이지테크 랩을 시니어 안전·편의·건강관리 솔루션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는 공간으로 설계했다. 주목할 점은 KB라이프가 단순히 최신 기기를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계·교육기관과의 협력으로 기술의 도입 및 실증, 산학 공동 연구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이는 금융사가 시니어 관련 기술 기업의 테스트베드이자 인큐베이터로 기능하며, 유망 기술의 실제 효용성을 검증하는 ‘국내 에이지테크 협업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 스타트업 AI와 전문 간호사의 만남…O4O 시니어 헬스케어
기술 도입의 구체적인 결과물도 나오고 있다. KB라이프는 지난 1월 AI 인지건강 스타트업 실비아헬스와 손잡고 ‘AI 두뇌건강 체크 서비스’를 선보였다. 실비아헬스의 AI 기반 비의료·인지건강 관리 솔루션 기술력을 활용해, 시니어 고객이 모바일 환경에서 간편하게 자신의 인지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KB라이프가 지난 1월 30일 실비아헬스와 제휴로 ‘AI 두뇌건강 체크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미지=KB라이프]
KB라이프는 이를 통해 초고령사회에서 개인·가족·사회에 부담이 되는 치매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예방형 라이프케어 파트너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디지털에서 수집된 데이터가 오프라인 현장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KB라이프 역삼센터를 방문한 고객은 시니어 전문 간호사로 구성된 ‘케어 컨설턴트’와 1:1 상담을 진행하며, 앱에서 도출된 인지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일상 관리 방안을 안내받는다. 이른바 온·오프라인 연계(O4O) 시니어 헬스케어 모델의 실질적인 구현이다.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과 보험사의 오프라인 인프라가 결합된 ‘오픈 이노베이션’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 대목이다.
◆ 자체 개발 ‘통합케어시스템’ 구축…요양 업계 선점 나선다
KB라이프의 시니어 전문 요양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는 지난해 11월 입소자 맞춤형 서비스 강화를 위해 자체 개발한 ‘통합케어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시니어 케어 계획 수립부터 실행, 기록, 모니터링 전 과정을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통합한 스마트 관리체계다.
KB라이프가 시니어 고객의 평생 행복 파트너를 향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미지=더밸류뉴스 | AI 생성]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이나 분절된 업무 흐름을 데이터 기반으로 재편한 결과, 입소자 개인의 특성에 최적화된 1:1 맞춤 케어가 가능해졌다. 종사자는 모바일 기반 기록 시스템으로 행정 부담을 줄여 대면 케어에 집중하고, 보호자는 전용 앱으로 부모님의 건강 상태와 생활 사진을 실시간 확인하며 면회 예약까지 한 번에 처리한다.
이 시스템은 현재 KB골든라이프케어가 운영하는 빌리지형 요양시설과 데이케어센터에 단계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금융권에서는 향후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타 요양시설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 판매’나 ‘운영 노하우 컨설팅’으로 확장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보험사가 요양 산업 전체를 관통하는 ‘운영 OS’ 플랫폼 사업자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문철 KB라이프 대표이사는 “KB라이프 역삼센터를 중심으로 고객이 한 곳에서 노후 전반을 진단하고 설계해 실질적인 준비로 이어갈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금융을 넘어 요양과 돌봄까지 아우르는 평생 행복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