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대표이사 박재현)이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국산 최초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의 제품명을 정하기 위해 네이밍 공모전을 진행한다. 이번 공모전은 자사의 의료 전문 포털 HMP에 가입된 전국의 의사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16일까지
한미약품의 의료 전문 포털 ‘HMP’를 통해 진행된다.
한미약품이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제품명 네이밍 공모전을 진행한다. [이미지=한미약품]
회사 측에 따르면,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독자적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TM)’가 적용된 지속형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로, 비만뿐만 아니라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도 개발되고 있다. 해당 약물은 임상 3상에서 체중 감량 및 혈당 조절 효과가 확인됐으며, 특히 GLP-1 계열 치료제 중 심혈관 질환 보호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의사 대상 공모로 제품 정체성 강화
한미약품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에페글레나타이드가 가진 ‘혁신적 비만 치료제’로서의 정체성과 대중성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브랜드명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공모전 슬로건은 ‘혁신으로 앞당기는, 더 가벼운 내일’이며, 심사 기준은 △적합성 △참신성 △대중성 등으로 정해졌다. 내부 심사를 통해 선정된 응모자에게는 시상이 진행된다.
일반인 참여 확대 의견도 있었지만, 처방 의약품임을 고려해 공모 대상을 의료진으로 한정했다고 밝혔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이번 공모전이 대한민국을 대표할 비만 치료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시 앞둔 국산 최초 GLP-1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현재 국내 비만 적응증에 대해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며, 연내 임상 완료 후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해당 약물이 국산 최초의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신약은 체내에서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는 ‘Slow Absorption 방식’을 적용해 기존 GLP-1 계열 약물의 위장관 부작용을 개선했으며, 환자의 편의성과 내약성을 높였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생산돼 공급 안정성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주요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독자 기술로 처음부터 끝까지 개발한 혁신적인 비만 치료제”라며 “이번 공모전이 한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비만 신약의 첫걸음을 내딛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국내 GLP-1 계열 시장의 본격적인 경쟁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한미약품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모색하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