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AI 솔루션을 기존 사용자 의사결정을 돕는 조력자(Assistant) 단계에서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Agentic)' 단계로 발전시켰습니다.”
26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삼성SDS 웨스트캠퍼스 지하 1층 마젤란 홀에서 열린 '삼성SDS 생성형 AI 미디어데이'.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가 26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삼성SDS 웨스트캠퍼스 지하 1층 마젤란 홀에서 열린 '삼성SDS 생성형 AI 미디어데이'에서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는 환영사에서 위와 같이 말하며 이제 사용자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단계로 서비스 고도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준희 대표는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 및 금융 영역에서도 삼성SDS가 생성형 AI 시장을 빠르게 개척하며 업계를 리드하고 있다"며 범정부 초거대 AI 공통기반 사업, 행정안전부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구축 사업,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 등 구체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4월 출시된 삼성SDS의 기업용 AI 서비스인 ‘패브릭스’, ‘브리티 코파일럿’, ‘브리티 오토메이션’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 대표는 "향후 300여개 기관 70여만 공무원이 사용하는 온나라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에 브리티 코파일럿을 SaaS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98.8% 코드 전환율 달성...금융권 시스템 현대화 '혁신'
이호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의 진화된 모습을 소개했다. 패브릭스는 단순히 사용자 요구에 맞춰 결과물을 생성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사용자 개입 없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이호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 사업부장 부사장이 26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삼성SDS 웨스트캠퍼스 지하 1층 마젤란 홀에서 열린 '삼성SDS 생성형 AI 미디어데이'에서 ‘패브릭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가장 주목받는 성과는 금융권 대상 '코드 전환 AI 에이전트'다. 높은 전환 비용과 전문 개발자 부족 문제로 노후 시스템 현대화를 망설이던 금융사들에게 혁신적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존에는 개발자가 코드 분석부터 변환 가이드 작성, 샘플 제공, 검수 및 보정까지 모든 단계를 수행해야 했지만, 코드 전환 에이전트는 코드 전처리부터 품질 개선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다.
이 부사장은 "금융 고객사에 코드 전환 에이전트를 적용한 결과 코드 전환율 98.8%, 빌드 및 테스트 케이스 통과율 88.6%를 달성했다"며 "고객사들은 수작업 대비 개발비를 68% 절감할 수 있었다"고 구체적 성과를 발표했다.
현재 패브릭스는 "국내 공공, 금융, 제조 등 다양한 업종의 70여개 고객사와 13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국회,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 주요 공공기관과 금융사, 제조사, EPC 기업에서 활용 중이며, 오는 9월에는 공공 전용 패브릭스를 민관협력형 클라우드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일 평균 1.4시간 업무 몰입 시간 증가...'퍼스널 에이전트' 9월 출시·'에이전틱 봇' 10월 공개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협업 솔루션과 업무자동화 솔루션의 에이전트 기능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9월 공식 출시되는 '퍼스널 에이전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퍼스널 에이전트는 총 5종으로 구성된 개인 맞춤형 AI 업무비서다. △업무데이터를 확인해 주요 할 일을 알려주는 '브리핑 에이전트' △업무 상황에 필요한 지식과 자료를 추천하는 '큐레이팅 에이전트' △이동 중에도 음성으로 업무 처리를 지원하는 '보이스 에이전트' △업무 문의에 자동으로 답변하는 '앤서링 에이전트'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는 '인터프리팅 에이전트' 등이다.
송 부사장은 삼성SDS 내부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며 실제 효과를 입증했다. "앤서링 에이전트를 사내 임직원들에게 적용한 결과, 메일과 메신저 내 단순 문의를 하루 평균 3.8건 자동으로 답변했다"며 "이를 통해 직원들이 중요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일 평균 1.4시간 늘어났다"고 밝혔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 사업부장 부사장이 26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삼성SDS 웨스트캠퍼스 지하 1층 마젤란 홀에서 열린 '삼성SDS 생성형 AI 미디어데이'에서 ‘브리티 코파일럿•오토메이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인터프리팅 에이전트는 현재 한국어·영어를 지원하며, 7월부터 베트남어·스페인어·중국어·일본어 등 7개 언어로, 11월까지는 프랑스어·이탈리아어·포르투갈어 등을 포함해 총 17개 언어로 확장된다.
10월 공개 예정인 '에이전틱 봇' 기술은 업무자동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기존 RPA/BPA 기반 하드코딩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어 지시만으로 설계부터 실행까지 가능한 혁신적 기술이다. 송 부사장은 "재무 경비 처리 업무에 브리티 오토메이션을 적용한 결과, 24시간이 걸리던 1500건의 수작업 업무를 5시간 만에 완료했다"며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데이터와 인터페이스가 바뀌는 유연한 시나리오까지도 자동화할 수 있는 기업 업무 자동화의 근본적 변화"라고 설명했다.
◆삼성SDS '기술·보안·가격 3박자'...글로벌 빅테크와 차별화 전략
삼성SDS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차별점으로 △기술 △보안 △가격 세 가지를 제시했다. 송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정액제 도구보다 단위 가격이 70% 저렴한 액티브 유저 요금제를 곧 론칭할 예정"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강조했다.
기술적 우위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MS 도구는 회의 시 하나의 언어만 설정할 수 있지만, 브리티 코파일럿은 현재 60개 언어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자막 서비스도 제공한다"며 "행안부 지능형 업무관리시스템 선정 사례처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제공할 수 있어 더 많은 선택지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메일, 메신저, 미팅, 문서관리 등 기업 공통 업무를 지원하는 협업 솔루션 '브리티 웍스'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로, 사용자 지시에 따른 단위 업무 수행하는 것에서 개인 맥락 기반의 복합 업무를 수행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여기에 오는 9월 ‘퍼스널 에이전트’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송 부사장은 "생성형 AI 도입 이후 고객들이 프롬프트 작성 역량에 따라 결과 품질이 달라진다는 점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며 "이제는 업무 목표만 제시하면 에이전트가 알아서 처리하는 환경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연내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AI 에이전트를 실제 업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