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사장 이동훈)이 피닉스랩(대표 배민석)과 협업해 신약개발 전주기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다. 이번 협약으로 신약 개발 실무 자동화와 인프라 고도화에 AI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7일(현지 시각)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BIO USA 2025' 현장에서 AI 기업 피닉스랩과 MOU(전략적 업무협약)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유창호(왼쪽) SK바이오팜 전략부문장이 지난 17일(현지 시각) 미국 보스톤에서 개최된 'BIO USA 2025'의 SK바이오팜 전시 부스에서 배민석 피닉스랩 대표와 MOU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팜]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피닉스랩의 생성형 AI 솔루션 ‘케이론(Cheiron)’을 기반으로 맞춤형 업무 자동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문헌 검색, 데이터 분석, 보고서 작성, 허가 문서 등 신약개발 과정 전반의 반복 업무를 AI가 수행하도록 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케이론은 기업 내부 및 외부 학술 데이터를 통합해 문헌 조사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자동화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미국 FDA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제 의학 분류 체계인 MeSH(Medical Subject Heading) 등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의약·바이오 산업에 특화된 정확도 높은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강점이다.
이에 앞서 SK바이오팜은 자체 AI 플랫폼 '허블(HUBLE™)'을 통해 질병 유발 유전자와 단백질 분석, 신약 후보물질 탐색 등 초기 개발 단계에서 AI를 활용해왔다. 이번 협업을 통해 임상 진입과 허가 단계까지 AI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R&D) 생산성을 높이고,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민석 피닉스랩 대표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복잡한 업무 구조와 높은 규제로 인해 디지털 전환이 어려운 분야”라며 “이번 협약은 생성형 AI 솔루션이 실제 현장에 적용되어 제약 산업의 업무 효율성과 정밀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음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AI는 신약 개발에 있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핵심 역량으로 자리 잡았다”며 “협업을 통해 신약 개발의 전 과정에서 AI 적용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