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한국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세계 수준의 K-프로바이오틱스를 만드는 것이 hy의 목표입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동호로 앰배서더 아카데미에서 진행된 'hy 프로바이오틱스 클래스'.
김주연 hy 신소재개발팀 팀장은 "우리 신체의 머리부터 발 끝까지를 이롭게 하는 프로바이오틱스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하며 위와 같이 포부를 밝혔다.
hy는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K-프로바이오틱스의 세계화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프로바이오틱스 클래스'를 개최해오고 있다. 클래스는 1부 프로바이오틱스의 개념과 역사, 2부 액상 프로바이오틱스 DIY, 3부 hy 미래와 전망 등 3가지 영역으로 구성, 2부 DIY 시간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hy에서 자체 개발한 국내 균주를 사용해 프리바이오틱스 음료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hy는 자사의 기술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를 돕고 있다.
◆와인에서 발견된 프로바이오틱스… 면역력을 지키기는 이로운 균
처음 강의실에 도착했을 때 각 자리마다 치즈 플래터와 와인을 제공했다. 와인은 프로바이오틱스가 처음 발견된 식품으로 이번 클래스와 연관 지어 제공하게 된 것이다. 강의실 오른편에는 hy에서 판매중인 모든 상품들을 전시해 놓았다. hy는 각종 야쿠르트 등 건강 음료와 프래딧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클래스는 4시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1부는 김용태 hy 중앙연구소 프로바이오틱스팀 팀장이 진행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1953년 독일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로 인체에 이로움을 주는 모든 미생물을 의미한다. 종종 유산균과 혼동하는 용어인데 유산균은 탄수화물 당성분을 이용해 유산을 생산하는 미생물로 유산균의 대부분이 프로바이오틱스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처음 발견된 건 와인의 대량생산이 시작되고 나서다. 외인을 잘못 발효하면 산패가 진행되는데 이 과정에서 프로바이오틱스라는 균을 발견한 것이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국내에서 홍삼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건강식품으로 쓰이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먼저 종균을 탐색해야 한다. 발견한 종균들을 분리 및 선발한 뒤 배지 접종 및 배양을 진행하고 중간 배양을 통해 유산균 스타터를 만든다. 이를 가지고 본배양을 진행한 뒤 시럽을 조합하면 우리가 흔히 아는 야쿠르트가 만들어지고 동결 건조하면 분말형태의 제품이 만들어진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면역력을 지키기 위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우리 신체는 균이 아예 없으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실제로 무균실에 넣어둔 쥐는 얼마 안 가 몸이 쇠약해지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몸에 2주 정도 일시적으로 존재하기에 매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고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와 함께 먹어주면 효과가 더 좋다.
◆나만의 조합으로 만드는 야쿠르트…야쿠르트 만들기 실습 시작
5분 간의 휴식 뒤 2부가 시작됐다. 이철호 hy 중앙연구소 유제품팀 팀장이 야쿠르트 만들기 클래스를 진행했다.
개인 준비물과 책상별 공동 준비물이 주어졌는데 개인 준비물은 생수, 배양액, 시럽 세 종류, 750ml 공병, 1회용 스푼, 계량컵, 휘핑 스틱이 있었고 공동 준비물은 스포이드, 3가지 첨가 향(야쿠르트, 샤인머스캣, 민트), 각 향을 맡을 수 있는 시향지가 있었다.
야쿠르트 만들기에 앞서 야쿠르트 원액인 배양액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단맛은 아예 없고 신맛만 느껴졌다. 신 귤 정도의 맛이었다. 여기에 생수와 시럽을 넣어 희석시키면 우리가 아는 야쿠르트가 만들어진다.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공병에 생수 360ml, 배양액 한 병(180ml)을 넣는다. 시럽은 세 종류(설탕, 스테비아, 수크랄로스) 중 하나를 선택해 한 병을 모두 넣는다. 기자는 1번 설탕 시럽을 넣었다. 여기에 스포이트로 첨가 향 중 하나를 선택해 넣고 휘핑 스틱으로 섞으면 완성이다. 바로 먹어도 되고 1~2일 냉장한 뒤에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집에 돌아온 뒤 마셔본 야쿠르트는 건강한 단맛이 어우러져 일반 요쿠르트보다 맛이 풍성하게 느껴졌다.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최초 기업…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롭게 하는 것이 목표
끝으로 김주연 hy 중앙연구소 신소재 개발팀 팀장이 나와 hy의 역사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hy는 국내에 프로바이오틱스라는 용어가 알려지기 전인 70년대부터 유산균을 활용한 식품을 만들어 유통했다. 제품에 사용되는 종균을 연구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연구소도 설립했다. 당시에는 회사가 연구소를 따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이례적이라고 한다. 창업 초기에는 일본에서 종균 앰플을 수입했다. 하지만 배양법은 알려주지 않아 탱크에서 거품이 새는 등 실패하는 사례가 많았다. 끊임없는 연구 끝에 유산균 배양법을 알아냈고 1995년 최초로 한국형 비피더스 유산균을 만들어 국산화에 성공했다. 현재 hy는 5091종의 균주를 보유하고 있다. 연구원들이 전국 각지를 돌며 김치, 장, 막걸리 등 샘플을 채취해 얻은 것들이다.
hy는 우리 신체의 모든 부분에 적합한 건강 식품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 hy가 출시한 건강 음료는 머리부터 종아리까지 해당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한번 개발하는데 5~6년이 걸리기때문에 갈 길이 멀지만, 꾸준히 몸에 좋은 균을 찾고 있다. 김 팀장은 "K-프로바이오틱스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연구하고 마케팅 활동도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