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이 직원에 갑질과 욕설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신의 측근을 채용시키려다 이를 만류한 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국회에서 17~19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 출신이다.
13일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올해 2월 취임 직후 의원 시절 보좌관을 비서실장으로 채용하라고 지시했다. 과거 마사회 채용규정을 보면 회장이 비서요원과 운전기사는 특별전형으로 채용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런 임의채용을 하지 못하도록 권고 의견을 내린 바 있어 마사회 인사담당자는 측근인사 채용은 어렵다는 보고를 했다.
김우남 한국마사회 회장. [사진=한국마사회]
이에 김 회장은 “안 된다는 결론을 왜 내? 이 XX가 넌 이것만 해도 벌을 받아야 돼” 등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 노조는 성명을 통해 "특별채용의 어려움을 보고한 간부들을 몰아세우며 부당한 지시를 강요했다고 하니 기본적 인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며 "김 회장은 일련의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김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아울러 현재 김 회장의 측근 인사는 자문위원으로 계약된 상태인데, 월 700만원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진국 민정수석에게 즉시 감찰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14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김 회장의 폭언 등에 대해 즉시 감찰을 실시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고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민정수석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