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이 늘면 손해가 커지는 것을 '역마진 성장'이라고 한다.
26일 한국CXO연구소서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 열 곳 중 2곳이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줄어 적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매출이 늘어난 기업의 매출액 증가세도 둔화된 것으로 보고 됐다.
국내 상장사 1,000곳의 3년 치 영업실적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1,000대 상장사 2017년 대비 2018년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감기업 현황.[자료=한국CXO연구소]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한 기업은 190곳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상 기업 전체의 19.0%이며, 매출 증가 기업의 31.8% 수준이다.
상장사 1,000대 기업의 작년 총 매출액은 1288조 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9% 늘었으나 성장률은 2017년 7.4%에 비해 둔화됐다.
조사 기업중 지난해 매출 증가 기업은 593곳이며, 감소한 기업은 407곳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 증가 기업은 403곳이며, 감소 및 적자를 본 기업은 597곳이었다.
서울 종로 일대의 빌딩가. [사진=더밸류뉴스]
산업별로 전자산업이 작년 매출 300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23.3% 수준으로 2016년과 비교해 매출이 3%높아진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13.2% 수준으로 2016년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석유화학 산업의 매출은 2016년 8.9%에서 지난해 9.4%로 성장했으나 자동차 산업은 2016년 11.1%에서 지난해 10.2%로 하락했다.
이외 매출액 1조원 이상인 기업의 수는 2016년에 비해 10곳 늘어난 152곳이었다.
조사대상 기업 중 전년비 매출 증가액이 가장 큰 기업은 SK하이닉스로 2017년보다 10조605억원 증가했다.
CXO연구소는“한마디로 덩치만 커졌을 뿐 체력은 약골로 변한 기업이 적지 않다."며 “최근 1분기 실적을 토대로 볼 때 올해 매출 외형은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