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금융 계열사들이 RIA와 반도체 혼합형 ETF를 앞세워 절세형 투자와 연금 자산관리 수요 공략에 나섰다. 삼성증권이 RIA 계좌가 출시 2주 만에 잔고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고,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국고채를 결합한 채권혼합형 ETF를 새로 상장했다.
◆ 삼성증권, RIA 출시 2주 만에 잔고 1000억원 돌파
삼성증권(사장 박종문)이 해외주식 양도세 절세 혜택을 제공하는 RIA 계좌가 출시 2주 만에 잔고 1000억원, 계좌 수 1만개를 넘어섰다.
삼성증권 RIA 계좌 수와 잔고 추이. [자료=삼성증권]
지난 3월 23일 처음 선보인 RIA 계좌는 출시 직후부터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며 빠르게 안착했다. 계좌당 평균 잔고는 약 10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고객들이 RIA 계좌로 가장 많이 입고한 종목은 엔비디아로 200억원 규모였고, 이어 테슬라 80억원, 애플과 알파벳이 각각 5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AI와 빅테크 중심 대형주가 주를 이룬 셈이다.
삼성증권의 RIA 계좌가 잔고 1000억원, 계좌 수 1만개를 넘어섰다. [사진=삼성증권]
RIA 계좌는 해외주식 매도 대금을 원화로 환전해 국내 시장에 장기 투자할 경우 한시적으로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2025년 12월 23일 기준 보유 중인 해외주식을 입고·매도한 뒤 국내 주식 등에 1년 이상 재투자해야 하며, 매도 시점에 따라 양도세를 최대 100%에서 50%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 다만 해외주식 매도금액 5000만원 한도가 적용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재평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RIA 계좌를 통한 한국 주식 장기 투자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삼성자산운용,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상장
삼성자산운용(대표이사 김우석)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하면서 국고채를 결합한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를 7일 신규 상장한다.
삼성자산운용이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를 출시한다. [사진=삼성자산운용]
이 상품은 자산의 50%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최대 25%씩 투자하고, 나머지 50%는 국고채 등 국내 우량 채권으로 채우는 구조다. 반도체 대표주 성장성과 채권 안정성을 함께 노리는 전략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미국과 이란 갈등 등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이익과 채권 이자수익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황 반등 수혜를 기대하면서도, 하락장에서는 채권 비중이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결정 이후 국내 채권시장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상품 강점으로 제시했다. 국고채 자산이 포트폴리오 절반을 차지해 증시 변동성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퇴직연금 투자 측면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이 ETF는 채권혼합형으로 분류돼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편입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주식형 위험자산은 연금계좌 내 70% 한도가 적용되지만, 이 상품은 안전자산 비중이 절반 이상이어서 연금계좌에서도 반도체 비중을 높이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상무는 “대한민국의 심장인 반도체 산업과 WGBI 편입으로 위상이 높아진 국고채를 결합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이라며 “퇴직연금 계좌에서 안정성을 지키면서도 반도체 투자 비중을 높이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스마트한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