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해상 운임이 한 달 새 37% 급등하고 선박 보험료가 최대 10배 치솟는 등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상시화하고 있다.
삼성SDS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Cello Square)’와 인공지능(AI) 기술, 실시간 컨트롤타워인 ‘워룸(War Room)’을 앞세워 돌파구를 찾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사전 예측’ 물류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IT 통합 물류 기업으로서 화주의 리스크를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다.
◆ 보험료 10배 뛰고 영업이익은 감소...상시화된 공급망 리스크 '직격탄'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로 중동 해상 물류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7일 기준 1826.77을 기록하며 한 달 전(1333.11) 대비 약 37.0% 상승했다. 3월 들어서는 주간 상승률이 11~14%대를 기록하며 운임 변동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선박 보험료는 최대 10배 상승했고, 항로 우회에 따른 추가 비용도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 변화는 전통 물류 사업의 수익성을 직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삼성SDS의 경우 지난해 물류 부문 매출이 7조390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3.0%를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 매출은 0.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2% 줄었다. 외형은 유지됐지만 수익성은 악화한 구조다.
삼성SDS 매출액 비중. [자료=삼성SDS 사업보고서]특히 공급망 리스크는 더 이상 일회성 변수가 아니다. 최근 5년간 중국 주요 도시 봉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홍해 민간 선박 공격, 항만 파업, 보호무역 강화 등 다양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며 글로벌 물류 환경을 흔들어왔다. 문제는 이러한 위기가 점점 더 빈번하고 복합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사후 대응 중심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상시적인 리스크를 전제로 한 공급망 관리 체계를 요구받고 있다.
◆ 작년 가입사 27%↑ 성장세 뚜렷...상시화된 공급망 리스크 속 '디지털 포워딩' 진가
삼성SDS가 지난 2021년부터 운영해온 ‘첼로스퀘어(Cello Square)’는 화주가 견적, 예약, 운송, 트래킹, 정산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포워딩 플랫폼이다. 전 세계 36개국, 330여 개 사이트와 5700여 개 파트너 네트워크를 연결하며 글로벌 물류 전반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삼성SDS가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를 통해 주요 항구 및 공항 현황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31일 기준으로 쿠웨이트 2개 항만이 '중단'에서 '부분운영'으로, 이라크 1개 항만이 '정상'에서 부분운영으로 변경됐다. [사진=삼성SDS]상시화된 위기 속에서 첼로스퀘어 가입 기업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만4625개로 전년 대비 27%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불확실성 속에서 비용과 물류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리스크 대응력을 높이려는 화주들의 수요가 집중된 결과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 역시 지난 1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물류 부문에서 디지털 플랫폼 첼로스퀘어가 고객 기반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이는 삼성SDS가 AI와 클라우드, 디지털 물류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확장한 결과”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가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에서 열린 제41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경영 성과와 신규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SDS]이 같은 변화는 물류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맞닿아 있다. 과거에는 운송 수행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었다면, 현재는 데이터 통합과 가시성 확보 능력이 생존의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삼성SDS 역시 단순 운송 수행 역할에서 벗어나 글로벌 화물 이동 데이터를 축적하고, 경로 최적화 등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구조로 수익 모델을 재편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 AI·워룸 통한 ‘공급망 가시성’ 확보...사후 대응서 사전 예측으로
삼성SDS는 첼로스퀘어 플랫폼 내 생성형 AI 서비스와 24시간 통합 모니터링 조직인 ‘워룸(War Room)’을 통해 물류 운영을 고도화하고 있다. 최근 도입된 AI 챗봇은 25개 언어로 화물 위치 추적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플랫폼에서는 AI 기반 글로벌 리스크 현황과 운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화주는 변동성이 높은 시장 상황에서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수행할 수 있다.
삼성SDS가 물류 부문에서 디지털 물류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이미지=더밸류뉴스 | AI 생성]
또 워룸은 지정학적 리스크, 운임 변동, 항로 차질 등의 정보를 통합 관리하며 대응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나아가 도착 예정 시간(ETA) 예측과 경로 최적화 기능 등을 통해 운송 지연 리스크를 줄이고 있으며, 삼성SDS는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 중심의 물류 체계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