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내외 주요 연기금의 표심이 회사 지배구조 이슈에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에 이어 미국 공적연기금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이하 캘퍼스)도 최윤범 회장 재선임과 김보영·이민호 감사위원 후보 선임에 반대 의사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CI. [이미지=고려아연]
업계에 따르면 캘퍼스는 이번 주총에서 최 회장과 두 감사위원 후보 안건에 반대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연금도 최 회장 재선임 안건에는 찬성하지 않았고, 감사위원 후보들에 대해서는 기업가치와 주주권익 측면의 우려를 이유로 반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시장에서는 국내외 연기금이 공통적으로 고려아연의 이사회 운영과 감사 기능을 주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감사위원 후보들에 대한 반대가 이어진 점을 두고, 단순한 인선 문제가 아니라 경영 감시 체계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회사 측은 현 경영진 체제 아래 실적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이어져 왔다는 입장이다. 또 중장기 사업 전략의 연속성과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도 현 체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반대 측은 이사회 독립성과 견제 기능이 충분히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총은 경영 안정성과 성장 전략, 거버넌스 개선과 감시 기능 강화 가운데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둘 것인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