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대표이사 강진두)이 지난해 여전채(여신전문회사채∙Credit Finance Bond) 주관 1위를 기록했다. '여전채 키플레이어'로 꼽히는 한양증권, NH투자증권을 앞서며 '뉴페이스'로 등장했다.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KB증권 지난해 여전채 주관 공모금액 23조460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2위 NH투자증권(23조1804억원), 3위 한국투자증권(16조5703억원), 4위 현대차증권(13조6648억원), 5위 한양증권(11조8300억원), 6위 신한투자증권(9조6000억원), 7위 키움증권(9조2920억원), 8위 SK증권(9조850억원), 9위 교보증권(8조8300억원), 10위 하나증권(6조4401억원)순이었다.
2025 국내 증권사의 여전채 주관현황. 시가총액 순위는 2025년 12월 30일 기준. 단위 억원. [자료=버핏연구소]
여전채란 카드사, 캐피탈사, 할부금융사를 비롯한 여신전문금융사(SCFC∙Specialized Credit Finance Company·여전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회사채(corporate bond)를 말한다. 은행, 보험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수신(受信) 기능이 있지만 여전사는 수신기능이 없기 때문에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 KB증권, 여전채 주관 첫 1위… 우량∙비우량 골고루 주관 성과
KB증권은 여전채 주관에서 2024년 3위였다가 지난해 정상에 등극했다. 공모금액은 23조4600억원이다. 인수수수료와 주관건수는 각각 97억원, 281개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인수금액은 7조6105억원으로 4위였다.
그간의 여전채 시장은 한양증권과 NH투자증권이 주도했다. 버핏연구소가 리그테이블 집계를 시작한 2021년 이후 여전채 1위를 살펴보면 NH투자증권(2021, 2022), 한양증권(2023, 2024)이다.
![[2025 리그테이블] ⑦KB증권, 여전채 주관 \ 첫 1위\ ... 뉴페이스 떴다](/data/cheditor4/2601/8be7ba64d40b44309400ab83480ff4a9f9283bd0.png)
KB증권은 AA급 이상의 우량 여전채(AA↑)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는 A급 이하 캐피탈채를 성공적으로 주관하며 성과를 냈다. 압도적인 리테일(개인 투자자) 판매 채널과 기관 투자자 풀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발행 물량을 시장에 빠르게 소화시킬 수 있는 총액 인수 역량이 뒷받침됐다. 여전채 발행이 일시적으로 어려워질 때 KB증권은 여전사들에게 카드 매출채권이나 자동차할부금융(오토론)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ABS(자산담보증권) 발행도 지원했다.
강진두 KB증권 대표이사. [사진=KB증권]
KB증권이 여전채 주관을 맡은 기업을 살펴보면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보험,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이상 1분기), 한국증권금융, 신한라이프생명보험(이상 2분기), 한국투자금융지주(3분기), 미래에셋생명보험(4분기), DB손해보험(1, 3분기) 등이다.
![[2025 리그테이블] ⑦KB증권, 여전채 주관 \ 첫 1위\ ... 뉴페이스 떴다](/data/cheditor4/2601/422cdbb939233b845b33cda190f37d4dc13c74bb.png)
◆ 2위 NH투자증권, 기관 네트워킹 강점... 5위(2024) → 2위(2025) 점프
2위 NH투자증권(대표이사 윤병운)의 지난해 여전채 공모금액은 23조1804억원으로 1위 KB증권을 바짝 따라 잡았다. 2024년 5위에서 지난해 2위로 점프했다. 2021, 2022년 여전채 1위를 기록한 저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인수수수료와 주관건수도 각각 73억원, 271개로 각각 2위를 기록했다. 인수금액은 8조7489억원(3위)이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특정 계열사에 치중하지 않고 카드사(신한·현대·우리 등)와 캐피탈사 전반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통해 성과를 냈다. 일반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면 상대적으로 발행 물량이 꾸준한 여전채 시장에 집중해 성과를 냈다. NH투자증권이 여전채 주관을 맡은 기업을 살펴보면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보험,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해상보험, 하나금융지주(이상 1분기), 우리은행(2분기), 하나금융지주, 국민은행, 하나은행(이상 3분기), 미래에셋생명보험(4분기) 등이다.
◆ 3위 한국투자증권, 현대해상∙DB손해 등 주관 맡아 '빅5'
한국투자증권(대표이사 김성환)은 2024년 2위에서 지난해 3위로 밀렸다. 2025년 조직 개편으로 IB 부문을 슬림화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공모금액 16조5703억원이다. 인수수수료와 주관건수도 각각 59억원, 123개로 각각 3위를 차지했다. 인수금액은 9조278억원으로 2위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버핏연구소가 리그테이블 집계를 시작한 2021년부터 3위(2021), 3위(2022), 2위(2023), 2위(2024)를 기록하며 '빅5'를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여전채 주관을 맡은 기업을 살펴보면 삼성증권, DB손해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이상 1분기), 신한은행, 신한라이프생명보험(이상 2분기), KB증권(이상 3분기), 연합자산관리(1, 3분기), 우리은행(2, 4분기), 하나은행, 국민은행(이상 3, 4분기) 등이다.
◆ IBK증권, 인수수수료율 1위(0.28%)...평균 인수수수료율 0.07%
2025년 증권사의 총 여전채 공모금액은 173조1121억원으로 전년비 두 배 가량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조달 비용이 낮아지자 자금 조달 수요가 많은 카드사와 캐피탈사들이 여전채 발행에 나섰다. 우량 여전채(AA↑)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았지만 나머지 등급 캐피탈채는 선별적 수요예측이 이루어지는 '옥석 가리기' 현상이 나타났다. 상생금융 목적의 카드채나 친환경차 금융을 위한 그린본드 발행이 새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한양증권은 '여전채 키플레이어'로 2023, 2024년 여전채 주관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5위에 머물렀다.
총 인수금액은 87조1122억원, 총 인수수수료 552억원, 총 인수건수 1511건이었다. 여전채주관 1건당 평균 5조9694억원, 인수금액 3조39억원, 인수금액 19억원, 평균 인수수수료는 52억원, 인수수수료율은 0.07%를 기록했다. 인수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IBK증권(0.28%)이었고 유안타증권(0.21%), SK•대신증권(0.14%), KB•신한금융투자(0.13%) 순이다.
'여전채 주관'이란 여전채를 발행하려는 여신전문금융사를 대상으로 공모금리, 공모금액 등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증권사는 여전채 주관사이면서 동시에 여전채 인수 기업이기도 하다. 여전채 주관의 대가로 받는 인수수수료는 증권사의 수익모델의 하나이다. 버핏연구소는 더밸류뉴스가 운영하는 기업분석전문 연구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