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대표이사 강진두)이 2025년 IPO(기업공개) 주관 1위를 기록했다. 2022년 KB증권은 전통의 IPO '빅3'(미래에셋∙ NH투자∙한국투자증권)를 제치며 1위에 올랐다가 3년만에 다시 정상에 등극했다.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 조사 결과 KB증권은 지난해 IPO 주관 공모금액 2조428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2위 미래에셋증권(2조133억원), 3위 대신증권(1조3706억원), 4위 NH투자증권(8831억원), 5위 삼성증권(6758억원), 6위 신영증권(5643억원), 7위 신한투자증권(3286억원), 8위 키움증권(1118억원), 9위 한국투자증권(791억원), 10위 하나증권(250억원) 순이다. 이번 집계는 공모금액을 기준으로 했으며 스팩(SPAC) 상장과 공동 주관 실적을 포함했다.
2025 국내 증권사의 IPO 주관현황. 시가총액 순위는 2025년 12월 30일 기준. 단위 억원. [자료=버핏연구소]
◆KB증권, 3년 만에 정상 재등극… LG CNS 따내며 1위 탈환
KB증권은 지난해 IPO 주관 공모금액 2조428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인수금액도 811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인수수수료는 129억원(4위), 인수건수는 9건(4위)이다.
KB증권의 강진두. [사진=KB증권]
버핏연구소가 리그테이블 집계를 시작한 2021년 이후 KB증권이 첫 1위를 했던 때는 2022년이다. 당시 IPO 시장의 '대어(大魚)'였던 LG에너지솔루션을 주관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후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3위를 유지했고 2025년에 다시 1위를 탈환한 것이다.
국내 증권사의 역대 IPO 순위. 공모금액 기준. [자료=버핏연구소]
KB증권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LG 계열사이자 대어였던 LG CNS(1조1994억원) 주관을 따냈지만 3위에 머물렀다. 그렇지만 하반기에 이밖에 대한조선(5000억원), 명인제약(1972억원) 등 굵직한 기업의 주관을 맡으며 역전승을 거두었다.
2025 국내 주요 증권사의 IPO 주관현황. [자료=버핏연구소]
이번 IPO 1위를 계기로 KB증권은 전통의 '채권 명가(名家)'를 기반으로 ECM(Equity Capital Market)에서도 강점을 가진 증권사임을 보여주었다. 이번 성과를 주도한 김성현 IB 부문 대표는 지난해 말 퇴임하고 새 사령탑에 강진두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강진두 신임 대표가 IB 본부의 조직을 안정시키고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위 미래에셋증권, 인수수수료∙인수건수는 1위
미래에셋증권은 공모금액 2조133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인수금액도 7135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인수수수료와 인수건수는 각각 214억원, 17건으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김미섭(왼쪽), 허선호 대표. [사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은 전통의 'IPO 명가(名家)'로 2021년 IPO 주관 1위를 기록했지만 2022년 4위, 2023년 2위, 2024년 8위를 기록했다. 이번에 2위로 올랐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LG CNS(1조1994억원) 효과가 컸다. 다만 나머지에서 '한 방'이 없어 2위에 머물렀다. LG CNS 다음으로 큰 건은 서울보증보험(1816억원), 리브스메드(1358억원)였다. 다만 인수건수로는 1위를 달성했다. 작지만 많은 금액이 모이며 미래에셋증권을 2위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3위 대신증권, 전통 IPO 키플레이어 제치며 존재감 알려
대신증권은 전통의 IPO 키플레이어들을 제치고 3위를 기록하며 IPO 시장에 존재감을 알렸다. 공모금액 1조3706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인수금액은 2715억원(5위), 인수수수료는 74억원(6위), 인수건수는 8건(3위)이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진=대신증권]
대신증권의 그간의 IPO 주관 순위를 살펴보면 2022년 8위, 2023년 14위, 2024년 5위였다. 대신증권 역시 LG CNS(1조1994억원)의 도움이 컸다. 그렇지만 나머지 IPO주관 기업의 공모금액이 1000억원 미만이었다. LG CNS 다음으로 한라캐스트(435억원), 아우토크립트(308억원) 순이었다.
◆SK증권, 인수수수료율 1위(7.14%)… 평균 인수수수료율 3.65%
2025년 IPO 시장은 공모금액(8조2131억원) 기준으로 전년비 12% 감소했지만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하반기로 갈수록 대형 딜들이 이어지며 증권사들의 순위 경쟁이 치열했다. 앞서 언급한대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과 더불어 전통의 IPO '빅3'로 불리던 한국투자증권은 9위에 머물렀다. 대형 딜(deal)을 따내지 못했고 조직 개편도 영향을 미쳤다.
총 인수금액은 3조4008억원, 총 인수수수료 979억원, 총 인수건수는 88건이었다. IPO주관 1건당 평균 공모금액 4107억원, 인수금액 1700억원이었다. 평균 인수수수료는 49억원, 인수수수료율은 3.65%였다.
인수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7.14%)이었고 한국투자증권(6.19%), 한화투자증권(4.21%) 순이었다. 인수수수료는 인수금액에 일정 수수료율(정률제)을 곱해 책정된다. 공모 물량이 많고 공모가가 높으면 주관사에 유리하다.
IPO주관이란 증권사가 IPO(기업공개)를 하려는 기업에게 상장에 필요한 예비심사청구, 증권신고서 제출, 공모 수요조사 및 청약납입, 실사(due diligence), 기업가치평가(valuation)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IPO주관의 대가로 받는 인수수수료는 증권사의 주요 수익모델의 하나이다. 버핏연구소는 더밸류뉴스가 운영하는 기업분석전문 연구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