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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나보타’ 끌고 ‘디지털 헬스’ 민다…쌍끌이 흥행

- 공격적인 설비 투자, 부채 규모 확대 우려...내년 이후 재무구조 개선 될 듯

- ‘나보타’ 글로벌 시장 흥행, 신사업 ‘씽크’ 성공...호실적 핵심 동력으로 작용

  • 기사등록 2025-12-26 15: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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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권소윤 기자]

대웅제약(대표 이창재 박성수)이 ‘나보타(톡신)’와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양날개를 달고 실적 퀀텀 점프를 예고하고 있다. 시장은 대웅제약이 전통적인 제약 제조사에서 스마트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19만9400원의 52주 최고가(2024.12~2025.12)를 경신한 주가 흐름은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한다.


대웅제약, ‘나보타’ 끌고 ‘디지털 헬스’ 민다…쌍끌이 흥행지난 11일 대웅제약 주가가 19만9400원으로 52주 최고가(2024.12~2025.12)를 경신했다. [이미지=더밸류뉴스]그러나, 이러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웅제약의 기업가치는 경쟁사 대비 약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 2023년 메디톡스와의 민사 1심 패소 판결 이후, 주가는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다가올 2심 항소의 결과에 따른 기업 가치 상승 여부가 주목된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실적으로 수익성 개선 확인"


대웅제약은 지난 3분기 매출액 4118억원, 영업이익 569억원을 기록했다(K-IFRS 연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9%, 52.6%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웅제약의 올해 매출액 1조5800억원, 영업이익은 사상 첫 2000억원 시대를 열 것으로 내다봤다.


대웅제약, ‘나보타’ 끌고 ‘디지털 헬스’ 민다…쌍끌이 흥행대웅제약 최근 분기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이에 현대차증권은 "ETC(전문의약품)와 톡신, 디지털 헬스케어 중심의 본업 성장과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의 가치를 반영할 때 대웅제약의 목표 시가총액은 2조7000억원에 달한다"며 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공격적인 설비 투자(나보타 3공장, 마곡 C&D 사옥)로 인한 부채 규모 확대 우려도 있으나,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내년 이후에는 현금 흐름 창출을 통해 재무 구조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웅제약, ‘나보타’ 끌고 ‘디지털 헬스’ 민다…쌍끌이 흥행대웅제약 최근 1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이러한 호실적의 핵심 동력은 고마진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글로벌 시장 흥행과 신사업으로 내세운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의 성공적인 성장 하에 있다.


◆톡신 강자에서 디지털 헬스 케어 강자로…고마진 캐시카우 확장


나보타는 특히 북미 및 신흥 고수익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로 큰 성장을 이뤘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553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1154억원으로 대웅제약의 핵심 캐시카우로써 톡톡히 작용했다.


대웅제약, ‘나보타’ 끌고 ‘디지털 헬스’ 민다…쌍끌이 흥행대웅제약 주요 제품 및 상품 매출액 비중. [자료=2025년 대웅제약 3분기 보고서]현재 나보타는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프리미엄 톡신'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미용 시장인 미국에서 14%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시장 안착 이후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 고수익 신흥 시장 공략도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카타르, 에콰도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순차적으로 출시가 이뤄졌다.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웨어러블 AI 기반으로 심전도, 산소포화도, 맥박, 체온 등 주요 활력징후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며 EMR 연동과 낙상 감지 기능을 갖췄으며,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보완하는 해결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씽크의 지난 10월 기준 계약 병상 수는 1만3000개로, 연간 목표였던 1만 병상을 조기 달성했다. 연말까지 2만 병상 계약이 예상된다. 국산 기기 최초로 원격심박기술 감시(EX871) 보험수가를 획득한 점도 의미가 있다. 보험수가 기반의 월 구독형·사용량 연동 모델은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제공할 수 있어 또 하나의 캐시카우로 등극할 전망이다. 내년 1분기에는 혈압·혈당 자동 측정 기능을 추가한 2세대 제품 ‘올 뉴 씽크’ 출시도 예정돼 있다.


◆본업인 ‘R&D’는 순항…다만 법적 리스크는 '여전'


본업인 R&D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구개발비 중 개발비(무형자산) 처리 비중이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21.5%까지 상승한 점은 주목할 만 하다. 금융감독원 지침상 임상 3상 승인 이후에만 가능한 개발비 자산화가 318억원에서 499억원으로 급증했다는 것은 상업화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단계의 파이프라인이 대거 포진했음을 의미한다.


대웅제약, ‘나보타’ 끌고 ‘디지털 헬스’ 민다…쌍끌이 흥행대웅제약 최근 3년 연구개발비용 비중(회계처리 제외 부분) [자료=2024년 대웅제약 사업보고서]전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역시 18.54%로 국내 제약사 중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현재 대웅제약은 당뇨 신약 ‘엔블로’의 글로벌 적응증 확대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의 라인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세마글루타이드 기반의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비만치료제(임상 1상)와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글로벌 임상 2상) 등 강력한 파이프라인이 대기 중이다. 베르시포로신의 경우 환자 모집 목표의 92%를 달성하며 내년 1분기 중 모집 완료를 앞두고 있어 향후 기술 수출 가능성도 높다.


대웅제약, ‘나보타’ 끌고 ‘디지털 헬스’ 민다…쌍끌이 흥행대웅제약 최근 10년 실적 및 주요 연혁. [자료=더밸류뉴스]그럼에도, 메디톡스와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관련 소송은 여전히 기업가치 절하 요소다. 현재 대웅제약의 시가총액은 2조1250억원으로 경쟁사 대비 약 50% 낮은 수준에서 평가받고 있다.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23~24만원으로 제시하는 것과 달리 주가는 20만원 미만 선으로 달리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는 2026년 5월로 예정된 2심에서 나보타의 판매 금지 판결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법적 리스크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 2021년처럼 글로벌 파트너사 에볼루스와의 합의에 따라 해외 사업은 국내 소송 결과와 무관하게 지속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강력한 R&D 파이프라인이 임상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리스크를 상쇄할 모멘텀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향후 2심 및 최종심에서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거나 완화될 경우, 법적 리스크 소멸에 따라 주가는 급격히 재평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vivien966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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