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님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같이 하는 사업을 일곱 글자로 하면 무엇일까요”
“뭔데?”
“고부가가치사업”
회식 자리에서 상사에게 당돌하게 농담을 던진 이 사원, 사실은 사람이 아니라 삼성SDS(대표이사 이준희)의 ‘AI 에이전트 송덕삼’이다.
11일 오전 9시 30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고객 초청 행사 ‘삼성SDS 리얼 서밋(REAL SUMMIT) 2025’.
이날 키노트 강연에서 공개된 AI 에이전트 송덕삼은 영상 속 회식자리에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강연 현장에 모인 기업 관계자들의 웃음도 자아내게 했다. 기자 역시 썰렁하지만 정감있는 송덕삼의 ‘아재개그’에 헛웃음을 터뜨렸다.
AI에이전트 송덕삼은 내 일정을 알아서 관리해주고, 담당자에게 대신 문자도 보내주고, 심지어 회식 자리에서 분위기도 띄워주는 만능 ‘비서’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SDS는 송덕삼과 같은 AI에이전트를 활용한 기업 혁신 전략과 AI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인프라, 컨설팅, 플랫폼, 솔루션 전 영역을 아우르는 ‘AI 풀스택(Full-stack)’ 서비스 전략을 공개했다.
◆삼성SDS 전문가들이 직접 기술 설명...현장 인원만 8000여 명 방문
이날 리얼 서밋에는 8000여 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이 삼성SDS의 생성형 AI 서비스와 전략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아침 8시라는 비교적 이른 시간임에도 체크인을 기다리는 줄이 코엑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보일 정도였다.
행사 참가자들이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삼성SDS 리얼 서밋'에 입장하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코엑스 동문 쪽에 있는 행사장 입구를 통해 리얼 서밋에 입장하니, 한글과 컴퓨터, 데이터독 코리아 등 다양한 기업들이 마련한 11개의 부스가 한눈에 들어왔다.
키노트 세션 시작시간은 9시 30분이라 다소 여유가 있었다. 기자는 삼성SDS의 협력사들이 함께 준비한 부스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각종 설문에도 참여했다. 리얼 서밋 행사장은 1층부터 3층까지 다양한 부스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었다.
행사장 중앙에 있는 전광판에 '스드슷퀘어'라는 글자가 깜박이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행사장 1층 중앙에 ‘스드슷퀘어’라는 글자가 선명히 드러난 대형 전광판이 눈길을 끌었다.
스드슷퀘어는 삼성SDS의 물류 서비스 첼로(Cello),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FabriX) 등 삼성SDS의 부스들이 모여있는 섹션이다.
3층에는 삼성SDS의 전문가들이 기업 관계자들에게 서비스를 직접 소개하는 에스크 더 엑스퍼트(Ask the Experts) 존이 있다. 전문가들은 흰 색상의 티셔츠로 통일해 복장을 갖추고 관람객들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하고 있었다.
삼성SDS의 전문가들이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통일된 흰 색 옷을 갖춰입고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사용자는 결정만 하면 됩니다'…일정관리부터 출장 수단 예약까지 해주는 AI 에이전트
삼성SDS '리얼 서밋 2025' 키노트 연설이 시작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9시 30분 3층, 오디토리움에서는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사장)가 기조연설을 맡아 AI 에이전트 시대의 기업 혁신 전략에 대해서 소개했다.
강연에서 이 대표는 “AI 어시스턴트를 넘어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며 AI 에이전트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 3층 오디토리움에서 에이전트 시대의 기업 혁신 전략에 대해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그는 AI 어시스턴트와 AI 에이전트의 차이를 “어시스턴트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똑똑한 툴(tool)에 불과하다면, AI 에이전트는 말 그대로 비서처럼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일 자체를 대신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예시로 출장 항공편 예약 사례를 들었다.
기존의 어시스턴트의 경우 예약을 할 때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예약을 진행해야 했다. 하지만 에이전트가 예약을 도와주는 상황에서는 단 한번의 요청만으로도 에이전트가 알아서 과거 내역과 선호도를 분석해 일정을 제시한다. 사용자는 단지 에이전트가 최종 제안한 솔루션에 대해 최종 결정만 내리면 된다.
이 대표는 “AI 에이전트가 업무 현장에 도입되면 기업은 효율성과 속도에서 전례 없는 혁신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에 이어 피터 플루임(Peter Pluim) SAP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서비스 총괄이 삼성SDS와의 파트너십과 협업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피터 플루임 SAP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서비스 총괄이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 3층 오디토리움에서 삼성SDS와의 파트너십과 협업 사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피터 플루임 총괄은 “삼성SDS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데이터센터를 통해 SAP S/4HANA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제공하며, 그 외 삼성SDS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SDS는 국내 최초로 SAP 프리미엄 서플라이어(Premium Supplier)로 선정되어 SCP 기반 ERP 전환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후에는 이경종 KB금융그룹 금융AI2센터장, 김경호 원익그룹 전무, 최훈 업스테이지 개발총괄 등이 강연대에 올라 삼성SDS 솔루션 도입 사례와 효과에 대해 직접 소개하며, 생성형 AI가 업무생산성 혁신을 어떻게 이끌어냈는지 설명했다.
이경종 센터장은 KB금융그룹이 개인 자산관리 및 기업금융 서비스, 금융상담 등 실제 업무 프로세스와 결합된 다양한 에이전트를 패브릭스를 통해 이미 개발 완료하여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생산성 혁신을 이뤘다고 밝혔다.
◆SDS 풀스택의 강점은 심도있는 개별 기업 이해•글로벌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
키노트 강연이 끝난 이후에는 프레스 Q&A 시간이 마련됐다.
이준희(가운데) 삼성SDS 대표이사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송해구(왼쪽 첫 번째) 삼성SDS 솔루션 사업부장, 이호준 삼성SDS 클라우드 사업부장과 함께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이날 Q&A에는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송해구 삼성SDS부사장(솔루션 사업부장), 이호준 삼성SDS 부사장(클라우드 사업부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AI 기술을 구현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구성 요소와 서비스를 포괄하는 AI 풀스택 부문에서, SDS만의 강점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 회사 측은 “개별 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글로벌 핵심 솔루션 사업자들과의 강력한 전략적 제휴”라고 답했다.
국가 AI 데이터센터 재공모가 나왔는데 이 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오늘 아침 공모 지침서를 수령해 검토 중에 있다”며 “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AI 전략에 삼성 SDS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참여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삼성SDS의 글로벌 사업에 대해서 묻는 질문에는 “삼성SDS는 다양한 측면에서 글로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자회사 엠로와 글로벌 솔루션을 미국에서 출시했는데 이게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