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CEO탐구] 롯데렌탈 최진환,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기록…3兆 달성해 '렌터카 왕좌' 지켜낼까

- 중고차 및 상용차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새 성장 동력 얻어

  • 기사등록 2024-03-27 13:41:08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이명학 기자]

"영업익과 순이익 증가에도 주가는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다. 올해는 저평가 원인을 분석하고 실행에 옮겨 신뢰를 회복하겠다."


최진환 대표가 지난 26일 롯데렌탈 정기기주주총회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 단상에 올랐다. 롯데렌탈 주가가 상장 당시 공모가를 크게 밑돌면서 주주들 대상 가치 제고에 나선 것이라는 평이다. 그는 주가 하락을 만회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기존 사업을 재정비하고 중고차 등 신사업 확장안을 제시했다.


업계 1위, 역대 최고 매출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다. 


최진환 대표는 지난해 3월 부임과 동시에 렌탈 본업 비중을 집중 확대하고, 적자 사업은 과감히 중단했다. 그의 적극적인 시장 소통 덕분에 내릴 수 있는 결단이었다. 결국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업계 2위(SK렌터카·대표이사 황일문)를 매출액 2배 차이로 뿌리치고 왕좌를 공고히 했다. 대표로 선임된 지 1년 된 시점에서 그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CEO탐구] 롯데렌탈 최진환, 지난해 \ 역대 최대 매출\  기록…3兆 달성해 \ 렌터카 왕좌\  지켜낼까[일러스트=홍순화 기자]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이사는...


1968년생(56) △장기신용은행(1995) △베인앤컴퍼니 팀장(2000) △현대캐피탈 전략기획본부장(2002) △현대라이프 대표이사(2012) △ADT캡스 대표이사(2014) △SK텔레콤 보안사업부장(2019)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2020) △롯데렌탈 대표이사(2023.3~현재)



◆중고차 매입 전문조직 구축하며 실적 반등 기대↑…올해 '매출 3조' 넘는다


롯데렌탈 성장 그래프는 지난해 주춤했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롯데렌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7742억원, 영업이익 3184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1.29%, 3.24%로, 이는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기록한 평균 매출증가율(10.13%)과 영업이익증가율(34.8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그러나 이것으로 롯데렌탈의 미래가 어둡다고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CEO탐구] 롯데렌탈 최진환, 지난해 \ 역대 최대 매출\  기록…3兆 달성해 \ 렌터카 왕좌\  지켜낼까최근 롯데렌탈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최진환 대표는 지난해 중고차 렌터카 사업을 통해 비즈니스모델을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중고차 매각 물량이 감소하고, 일시적인 실적 둔화로 이어졌다. 다만, 올해부터는 중고차 매입 전문조직을 구축해 중고차 수출을 확대하는 등 사업 준비가 완료되면 연간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고차 렌터카 계약기간이 평균 24개월인 만큼 계약 기간 종료 이후 매각 이익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내년부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앞서 지난해 8월 쏘카(대표이사 박재욱) 지분을 인수해 2대 주주가 되면서 초단기 렌터카 시장 경쟁력까지 강화했다. 중장기 '탄탄대로(坦坦大路)'가 펼쳐진 것이다. 

 

[CEO탐구] 롯데렌탈 최진환, 지난해 \ 역대 최대 매출\  기록…3兆 달성해 \ 렌터카 왕좌\  지켜낼까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추이. [지료=한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연합회] 

◆6년 육성 '묘미' 서비스 종료하고 쏘카 지분 인수…과감한 '선택과 집중'


취임 후 최 대표가 택한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그는 부진한 사업은 정리하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했다. 취임 4개월 만에 '묘미' 서비스를 종료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2017년 8월 시작된 묘미는 롯데렌탈이 6년간 공들여 육성한 렌탈 플랫폼이었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부합해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의 생활용품을 온라인으로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묘미는 표현명 당시 대표이사가 개인 SNS를 통해 직접 홍보할 정도로 주목받은 사업이었으나, 이익을 내지 못했다. 지난 2022년 묘미의 매출액은 약 11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렌탈이 지난해 1분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해 축제 분위기였으나, 묘미는 적자를 기록하며 그 분위기에 어울리지 못했다. 


최진환 대표는 결국 지난해 7월 해당 서비스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해 과감히 중단했다. 롯데렌탈 측은 "사업성 부족으로 올 초부터 사업 종료를 고려했으며, 결국 부서와 경영진 결정으로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8월에는 쏘카 지분을 인수해 모빌리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그는 "롯데렌탈을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중요한 단계"라며 모빌리티 사업 다각화에 힘썼다. 이를 통해 롯데렌탈은 쏘카 회원 1300만명을 장기렌터카 잠재 고객으로 연결하고, 쏘카가 보유한 데이터 기반 차량 이용 부가 서비스와 제휴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신규 영역 확장' 기조 사업 체질 개혁 5개 안...산업용 장비 및 로봇 렌탈 확대


최 대표는 지난해 6월 롯데렌탈의 성장 전략으로 5가지를 제시했다. 각각 △중고차 및 상용차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사고 리스크 관리 및 고객 유지를 통한 수익 향상 △단기렌터카 및 카쉐어링 강화 △신규 해외 시장 진출 △일반렌탈 사업에서 산업기계 및 로봇 시장 집중 등에 관한 것이다.


[CEO탐구] 롯데렌탈 최진환, 지난해 \ 역대 최대 매출\  기록…3兆 달성해 \ 렌터카 왕좌\  지켜낼까최진환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진=롯데렌탈]

우선 승용 신차에 집중된 기존 사업 구조를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승용 중고차 및 상용차로 확대한다. 중고차는 물량, 정비, 이력 관리 등에서 롯데렌탈이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시장이다. 이를 바탕으로 렌탈 상품 구성과 판매 채널 및 인프라를 구축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사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고 리스크 관리 및 고객 관계 강화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사고 관리 및 심사 프로세스를 고도화하고 운전 습관 개선 지원을 통해 사고 비용을 매년 7%씩 개선하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확대해 2080 고객 관계를 구축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단기렌탈 사업과 카셰어링 그린카는 수익성과 고객 관계 측면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 최 대표는 매년 단기 매출 25% 증가 목표를 설정했으며 상품 라인업 및 거점 확대, 방한 외국인 시장 공략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 운영 중인 베트남과 태국에서의 사업을 강화하고 신규 국가 진출을 통해 글로벌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것이 주 계획이다. 한국 관광객 대상 단기렌탈 영업과 현지 법인·개인 대상 장기렌탈 사업이 가능한 신규 국가 진출도 검토 중이다.


일반렌탈의 경우 '산업안전'과 '노동력 부족'을 핵심 키워드로 선정해 오는 2027년까지 4배 이상 성장하는 매출 목표를 수립했다. 유럽 최대 중장비 브랜드 JCB사의 국내 단독 공급을 확보했으며 향후 서빙 로봇 브랜드 확대 및 방위산업, 연구 분야 영업 확대 등 산업용 장비와 로봇 렌탈에 집중할 방침이다.


myung092251@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4-03-27 13:41:0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삼성SDS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기획·시리즈더보기
재무분석더보기
제약·바이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