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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버거킹, 샘표... 식음료 가격 줄줄이↑...월급 빼고 다 오른다

-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카페 라떼 포함 46종 100~400원↑

  • 기사등록 2022-01-07 15: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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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지윤 기자]

올해부터 스타벅스 커피숍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려면 400원을 더 내야 한다. 버거킹에서 와퍼 햄버거 1개를 사 먹으려면 300원을 더 내야 한다. 


국내 대표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를 필두로 버커킹(롯데GRS 운영), 동서식품, 샘표를 비롯한 식음료 기업들이 먹거리, 마실 거리를 줄줄이 인상하고 나섰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코로나19 발(發) 공급 차질로 원가 부담을 자체 흡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 여의도 스타벅스 커피숍 매장을 고객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동서식품, 커피 출고가 7.3%↑


동서식품(대표이사 이광복)이 커피 제품의 출고 가격을 14일부터 평균 7.3% 인상한다. 동서식품의 커피 가격 인상은 지난 2014년 7월 이후 8년 만이다. 이에 따라 맥심 오리지날 170g 리필 제품은 7.2%,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 제품은 7.3%,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90g 7.3% 출고 가격이 인상 예정이다. 


국제 아라비카 원두의 가격은 2020년 1파운드 당 113센트에서 2021년 12월에는 230센트로 치솟아 103.5% 상승했다. 또한 커피믹스의 원료로 사용되는 야자유는 같은 기간 54.8%, 설탕은 16.7% 상승했다. 글로벌 물류대란까지 겹치면서 원재료 가격 상승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리얼 제품의 출고 가격은 평균 9.8% 인상된다. 시리얼의 주 원료로 사용되는 콘그리츠(옥수수)의 원재료 가격의 상승과 포장재료비, 물류비 등 제조원가 인상을 반영했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카페라떼 등 100~400원↑


스타벅스 코리아(대표이사 송호섭)도 오는 13일부터 일부 음료 가격을 인상한다. 

현재 스타벅스에서 판매중인 53종의 음료 가운데 카페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를 포함한 46종의 음료가 각각 100~400원씩 인상된다. 이는 지난 2014년 7월 가격인상 이후 7년 6개월만의 가격 조정이다. 


이에 따라 카페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 카푸치노 등 음료 23종은 400원, 카라멜 마키아또, 스타벅스 돌체 라떼, 더블 샷 등의 음료 15 종은 300원, 프라푸치노 일부 등 7종의 음료는 200원, 돌체 블랙 밀크 티 1종은 100원이 각각 인상된다.


서울 여의도 스타벅스 커피숍 매장에서 고객들이 커피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버거킹, 와퍼 햄버거 300원


햄버거 업계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원자재 가격 급등과 더불어 기후 위기로 인한 곡물 수확량 감소 문제까지 이어지며 줄줄이 인상되는 추세다. 


버거킹(대표이사 문영주)도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버거류 25종 등 총 33종 제품의 평균 가격 인상률은 2.9%, 평균 인상액은 215원이다. 지난해 롯데리아와 노브랜드버거가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올해 버거킹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버거킹의 주요 상품인 와퍼가 300원, 와퍼 주니어가 100원, 프렌치프라이가 100원 비싸진다. 지난해 12월 롯데리아는 버거류 16종, 세트류 17종, 치킨류 12종, 디저트류 8종, 드링크류 10종 메뉴의 가격을 인상했다.  제품별 조정 인상 가격은 품목별 평균 200원 인상 수준이다. 노브랜드버거 또한 지난달 28일부터 일부 메뉴의 가격을 평균 2.8% 인상한 바 있다. 

 

샘표, 간장가격 4년만에 8%


간장업계 1위인 샘표식품(대표이사 박진선)이 지난달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사에 판매하는 간장 17종의 출고가격을 8% 인상했다. 샘표가 간장 가격을 올린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주요 편의점들도 지난달부터 해당 제품의 소비자 판매가를 인상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샘표 간장 제품의 판매가를 1000원가량 올렸고, 이마트는 '샘표 양조간장701'을 약 6.3%(1000원), '샘표 양조간장501'은 약 8.4%(1000원) 인상했다. CU 등 일부 편의점도 지난달부터 판매가를 올렸다.

 

bhc치킨8년만에  가격 조정


치킨 프랜차이즈 bhc치킨(대표이사 임금옥)는 지난해 12월 8년 만에 첫 가격 조정에 나섰다. 치킨 메뉴를 비롯한 일부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1000원~2000원 가격 조정했다. 

‘뿌링클’, ‘골드킹’ 등 bhc치킨 대표 메뉴들의 경우 고객 메뉴 선택 주기, 가격 체감도 등을 참고해 1000원 가격 조정을 했으며 ‘빠덴더’, ‘펌치킨’, ‘포테킹 콤보’, ‘싸이순살’, ‘로젤킹’ 과 사이드 메뉴 매출 효자 품목인 ‘달콤바삭 치즈볼’의 경우 가격을 동결했다.


식음료 업계는 이번 제품 가격 인상이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고로나19 발(發) 물류 차질로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이같은 원가 인상에도 경영 혁신과 비용 절감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는 곳도 있다.  


오리온(대표이사 이경재)은 2013년 이후 8년째 국내 가격 동결 중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8월 원자재 가격 인상 기류에도 국내 전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경쟁사로 꼽을 수 있는 롯데제과와 해태제과가 최근 가격을 인상한 것과 대비된다.


오리온의 '쿠키앤크림 초코파이'. [사진=오리온] 

오리온 역시 원재료 가격 상승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제과의 주요 성분인 쇼트닝, 전분당 및 프라잉 오일의 가격이 인상되고 지난해 소맥 가격이 전년 대비 27%, 팜유 가격은 71% 상승했다. 과자의 주원료인 국제 밀 가격 역시 8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그렇지만 오리온은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는 것을 의미하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 효율적인 광고비 집행 등으로 원가 인상을 자체 흡수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식음료 업계에 원가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경우 제품가격 인상 압박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iyoun6024@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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