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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로 보는 이재용의 '뉴 삼성'

-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 폐지…30대 임원 가능성 ↑

- 사내 FA제도∙해외 법인 교환 근무 실시…”육아휴직 리보딩으로 업무 적응 돕는다”

  • 기사등록 2021-12-07 10: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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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문성준 기자]

7일 단행된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는 앞서 지난달 29일 발표된 '삼성전자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에 바탕을 두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파격적인 인사제도를 선보이며 ‘뉴삼성’을 향한 변화의 칼을 빼 들었다. 글로벌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삼성이 선보인 이번 인사제도에서는 직급별 체류기간 폐지, 사내 FA제도 등 나이나 근속연수를 고려하지 않고 실력과 성과에 기반한 인사가 강조됐다.


서울 서초대로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더밸류뉴스]

먼저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을 폐지해 젊고 유능한 경영자를 배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기존에 현행 삼성전자의 직급 단계 커리어레벨(CL) 1~4단계에서 다음단계로 승격하려면 8~10년을 채워야 했던 기준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능력이 뛰어난 인재에 대한 고속 승진이 이뤄져 30대 임원 비율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임원으로의 고속 승진은 촉진하면서도 임원진의 ‘부사장’과 ‘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폐합해 임원 직급단계를 과감히 줄였다.


또 고령화, 인구절벽 등 사회 변화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경제 활동 영위를 위해 우수인력에 한해 정년 이후에도 근무가 가능한 ‘시니어 트랙’ 제도도 도입한다. 


회사 내 인재들의 경력개발과 유연성을 위해 직무간 이동 및 교환 근무 등을 유동적으로 실시해 나간다. ‘사내 FA(Free-Agent) 제도’를 통해서 한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인원에게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또한 국내 및 해외 법인의 젊은 우수인력을 선발해 상호 교환근무를 실시하는 STEP 제도를 도입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집중한다. 


직원들의 복지 향상 내용도 빠지지 않았다. 삼성은 육아휴직으로 인한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육아휴직 리보딩 프로그램’을 마련해 육아휴직자의 복직과 업무 적응을 돕는다. 또 외부 미팅, 출장 등에 대비하여 시간과 장소에 제약받지 않고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주요 거점에 공유 오피스를 마련하고 사내에도 카페∙도서관형 자율근무존을 마련할 계획이다.


회사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인사평가제도도 개선한다. 먼저 기존의 엄격한 ‘상대평가’ 방식에서 성과에 따라 누구나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절대평가로 전환한다. 다만 고성과자에 대한 인정과 동기부여 측면에서 최상위 10%의 평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상대평가로 운영한다. 또 기존에 부서장에 의해 이뤄지던 평가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임직원간 협업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피어(Peer) 리뷰’를 시범 도입하고 일반적인 동료평가의 부작용에 대비해 등급 부여 없이 협업 기여도를 서술형으로 작성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제도 혁신을 통해 실력 있는 인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면서도 교환근무, 순환제 등 직원들의 경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조직 문화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제도 혁신은 다가오는 2022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이번 인사제도 혁신을 기반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 변화가 본격화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4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보니 마음이 무겁다”는 심정을 전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에서 모더나, 버라이즌, 구글 경영진 등을 만나 바이오, 5G, AI 등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다가오는 삼성그룹의 연말 인사도 주목 포인트다. 이재용 부회장의 미래 구상 관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김기남 대표(DS 부문), 김현석 대표(CE 부문), 고동진 대표(IM 부문) 3명 체제가 유지될지가 관건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임원 인사는 12월 초로 예정돼 있다.  


a8541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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