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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기획] 2. 아모레퍼시픽, 실적 하락에도 서경배 회장 보수는 늘어

- [탐사기획] 1. 아모레퍼시픽, 실적 부진의 늪…업계 1위 경쟁사에 내줘

- [탐사기획] 2. 아모레퍼시픽, 실적 하락에도 서경배 회장 보수는 늘어

- [탐사기획] 3. 서경배 아모레 회장의 헛발질…’2020 비전’ 실패로

  • 기사등록 2021-01-14 17: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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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더밸류뉴스는 앞선 탐사기획 1편을 통해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최근 실적 상황에 대해 알아봤다. 2016년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이후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002790))의 실적은 매년 하락 중이다. 회사는 이 같은 경영난으로 직원들을 감축했으나 정작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의 임금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 [사진=더밸류뉴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서 회장은 아모레G와 아모레퍼시픽에서 각각 6억5300만원, 30억47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는 전년비 10.12%, 26.33%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 기간 아모레G와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은 전년비 부진했다. 먼저 아모레G의 2019년 영업이익은 4982억원으로 전년비 9.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 역시 전년비 11.24% 줄어든 4278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경영난으로 직원 규모도 줄었다. 2019년 아모레G와 아모레퍼시픽의 직원 수는 각각 114명, 6064명으로 전년비 6.56%, 1.65%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서 회장의 임금은 전년비 증가해 불안정한 상황 속 직원들의 고통 감내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서경배 회장 임금 및 아모레퍼시픽·그룹 직원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이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은 더밸류뉴스에 “아모레퍼시픽은 ‘임원 보수 규정’에 따라 임원의 보수를 지급하며 임원 보수 규정에는 회계연도 매출, 영업이익 등 경영성과 달성률에 따른 단기 인센티브 규정이 포함돼 있다. 서 회장의 보수 역시 본 규정을 따른다”라며 “아모레퍼시픽의 2018년 경영성과 달성률은 50% 미만 수준이었던데 반해 2019년 95%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서 회장의 단기 인센티브 지급률이 상승했고 2019년도 총 보수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도 경영목표 달성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은 아모레퍼시픽 임원은 물론 직원들도 적용됐으며 모든 임직원들에게 2018년 대비 더 많은 보수가 지급됐다”라며 “더불어 서 회장은 2020년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 급여를 50% 반납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위기 극복에 앞장섰다”라고 덧붙였다.


2019년 경영성과가 전년비 증가했기 때문에 서 회장의 임금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두 기업의 연간 영업이익은 2016년을 기점으로 하락세에 있다. 


아모레퍼시픽 및 그룹 연간 실적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실적은 2016년 사드 여파 이후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1688억원, 영업손실 317억원을 기록해 전년비 매출액은 12.4%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적자전환할 것”이라며 “희망 퇴직 관련 인력 구조조정 비용(600억원 추정) 및 국내외 오프라인 매장 축소 관련 유형자산처분손실(400억원 추정)이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말 아모레퍼시픽은 창사 이래 최초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코로나19 속 구조조정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두 기업의 직원 수는 2016년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G의 직원수는 △169명(2016년) △147명(2017년) △122명(2018년) △114명(2019년), 아모레퍼시픽은 △6267명(2016년) △6202명(2017년) △6166명(2018년) △6064명(2019년) 등 순이다.


아울러 서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수익성 있는 성장을 위한 사업 체질 개선도 추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불필요한 비용과 보이지 않는 비효율을 줄여 손익 구조를 개선하고, 오프라인 매장의 체질도 혁신해 새로운 성공 모델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서경배 회장이 영상을 통해 2021년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배당정책에 대한 기준(향후 3년 이내 배당성향 30% 수준으로 확대, 이후 30% 유지, 연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40% 한도 내에 안정적인 배당 시행)을 공시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이러한 배당정책을 기반으로 주주의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서 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진한 실적 대비 배당금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아모레G의 최대주주는 서 회장으로 보통주 53.90%(4444만3620주), 종류주 27.74%(375만5121주)를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최대주주는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으로 보통주 37.13%(21070만7512주), 종류주 14.31%(151만1030주)를 가지고 있다. 서 회장은 보통주 10.72%(626만4450주)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기준 서 회장의 지분 가치는 3조8000억원에 달해 국내 주식부호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1000원, 우선주 1005원, 아모레G는 보통주 300원, 우선주 305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이에 서 회장은 약 196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지분에 따라 배당금을 받아가는 것은 합리적이나 둔화된 실적 대비 너무 많은 금액을 챙겨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회사 측은 자사 배당정책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있다고 하지만 서 회장이 주식을 절반 이상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이익은 오너 일가의 배만 채운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더밸류뉴스는 다음 ‘[탐사기획] 3. 서경배 아모레 회장의 헛발질…’2020 비전’ 실패로’에서 회사 지분 절반 이상을 가진, 독점적인 위치에 있는 서 회장의 경영 실패에 관해 들여다볼 계획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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