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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로 구조조정…대기업 국민연금 가입자 1만명 줄어

- 2~3월 국민연금 가입자 1만844명 감소

  • 기사등록 2020-04-29 11: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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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의 국민연금 가입 근로자는 최근 2개월간 1만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국민연금 가입 여부를 알 수 있는 492개사를 조사한 결과 3월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는 총 164만4868명이었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으로 확산되기 전인 1월 말(최초 확진자 발생 1월 20일)보다 1만844명 감소한 것이다.

 

보통 기업들이 3월부터 채용을 시작하는데 지난해 2∼3월 기준 조사 기업의 국민연금 가입자는 3443명 증가했다. 올해는 코로나19가 대기업의 고용 감소, 구조조정 등에 영향을 미쳐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가 한산하다. [사진=더밸류뉴스]

22개 업종 가운데 15개 업종에서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줄었다. 고용 감소가 가장 뚜렷한 업종은 주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분야인 유통, 서비스, 식음료 등이었다.

 

유통업의 경우 두 달 간 1만1524명이 국민연금을 취득했으나 1만5604명이 상실해 실질 감소 인원은 4080명이었다. 이어 서비스(-1983명), 공기업(-1871명), 식음료(-1494명) 등도 1000명 이상 감소했다. 건설 및 건자재(-631명), 운송(-554명), 조선·기계·설비(-536명), 상사(-465명), 생활용품(-410명) 등도 세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기업별로 보면 CJ CGV의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줄었다. CJ CGV의 국민연금 취득자는 2월과 3월 각 205명, 87명에 그쳤지만 상실자 수는 1189명, 1434명에 달했다. 두 달 간 총 2331명이 줄어 유일하게 2000명 이상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객이 급감하면서 일부 극장이 문을 닫고 정상 영업점도 상영 회차를 줄이면서 고용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CJ푸드빌이 1629명이 줄어 1000명 이상 감소했다. 이어 스타벅스커피코리아(-859명), 롯데쇼핑(-827명), 두산중공업(-678명), 아성다이소(-620명), 한국도로공사(-573명), GS리테일(-527명), 대한항공(-470명), 코닝정밀소재(-339명) 등에서 세자리 감소세를 보였다.

 

감소 인원 상위 10개 기업 중 유통업체가 4곳으로 가장 많았다. 아울러 서비스와 식음료, 운송, 조선·기계·설비, 공기업, IT전기전자가 1곳씩이었다.

 

[사진=더밸류뉴스(쿠팡 제공)]

반면 코로나19 사태에 수혜를 받아 고용이 증가한 곳도 있었다. 택배 수요가 급증하면서 쿠팡은 같은 기간 913명 늘며 전년비 56% 급증했다. 이에 증가 인원 1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온라인 쇼핑몰 이용이 증가해 고용 숫자로도 증명된 것이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420명, 310명 증가해 2∼3위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 삼성전자가 724명, SK하이닉스가 10372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증가 폭은 크지 않다. 삼성SDI(+269명), 신한은행(+194명)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CEO스코어는 “이번 조사는 기업의 사업장별 국민연금 가입 근로자 수를 집계한 것으로 실질적인 고용의 순증감 변화를 확인할 수 있으며 전자공시시스템의 고용 인원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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