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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성장기반 마이데이터 육성하자] ④"고객님께는 OOO 금융상품 적합해요" 맞춤형 상품 나온다

- 고객 입출금 내역 실시간 파악해 맞춤형 가계부 제공 가능

- 이상 징후 거래내역 파악해 금융사고 방지

  • 기사등록 2019-05-16 11: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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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마이데이터가 자본시장 성장의 기반으로 주목 받으면서 세계 각국은 정책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제도가 도입되면 어떤 파급 효과가 있을까?


◆ 일대일 맞춤형 서비스 상품 출시 가능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 2월 발표한 '국내외 마이데이터 도입 현황 및 시사점' 등에 따르면 국내 자본시장에 마이데이터가 도입될 경우 우선적으로 일대일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기본적인 형태는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져있는 본인 데이터의 통합조회이기 때문에 소비자는 서로 다른 금융기관의 전산망에 일일이 접속하지 않고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본인의 금융자산 현황을 한 곳에서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일부 소비자는 실질적으로 신용카드 연체 및 리볼빙에 드는 비용을 경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지나치게 많은 여유자금이 입출금 계좌 또는 낮은 금리의 계좌에 오랫동안 방치되지는 않는지 등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 자금 관리를 더욱 효율적으로 하게 되고 이에 따라 예금이나 투자 수익이 증대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API를 통해 수집한 계좌 별 입출금 및 결제 내역을 바탕으로 실시간 가계부를 작성해주는 서비스도 가능하다. 기존 가계부 서비스와는 다르게 모든 계좌에서의 입출금 및 결제내역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할 뿐 아니라, 카드 결제의 경우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 결제 상점의 이름과 위치 등도 함께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수입과 지출 금액의 시계열을 비교하여 재무위험을 측정하고, 투자 내역을 분석하여 위험성향을 파악하며,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재무 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생길 수 있다. 


또한 평소에 나타나지 않는 이상 거래내역을 포착하여 금융사고를 방지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소비행태와 재무현황, 위험성향 등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고객에게 적합한 금융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나타날 것이다. 전체 금융상품의 가격과 혜택을 조건 별로 비교하여 정리하고 여기에 고객 데이터를 대입하여 고객 입장에서 최적의 상품을 찾아내는 것이다.


마이데이터 도입시 예상되는 금융 시장 변화. [이미지=더밸류뉴스]


◆ 세분화된 금융상품 나온다


두 번째는 금융기관의 금융상품 제조 방식의 변화다. 기존의 금융기관은 자체적으로 축적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거기에서 유의한 패턴을 찾아 금융상품 제조에 활용했지만, 마이데이터를 도입하면 고객의 소비패턴과 재무현황, 위험 성향 등에 대해 종합적인 분석이 이루어지면 이를 바탕으로 더욱 정교한 금융상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 


기존 신용평가 방식은 신용거래내역 위주의 비교적 적은 수의 정형화된 항목을 심사하기 때문에 학생이나 주부와 같이 해당 자료가 부족한 사람들은 대출을 받기가 어려웠지만 마이데이터에서 금융기관이 기존에 파악하지 못했던 재무건전성(수입 대비 지출액 비율 등)이나 소비행태(사치품에 대한 선호도 등), 납세 정보 (소득세, 재산세) 등의 정보를 다룸으로써, 금융기관은 이를 토대로 고객의 상환능력을 예측 하는 새로운 지표를 발굴하여 대출 심사에 활용할 수 있다.


◆ 금융투자회사와 마이데이터 사업자, 전략적 제휴UP


세 번째는 금융투자업에 미치는 영향이다. 금융상품 제조업자의 관점에서 고객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상품이 점차 늘어나는 반면 대형 금융기관에 대한 판매 의존도는 낮아지고 고객의 재무상황이나 위험성향 등에 따라 세분화된 상품 제조가 가능해지며 이에 따라 맞춤형 상품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따라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의 필요를 파악하고 이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다.


금융상품 판매 부문에서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소비자가 마이데이터를 통해 계좌를 조회하고 간접적으로 지급지시를 할 수 있게 되면서, 판매 시장에서 대형 금융기관에 대한 소비자의 의존도는 이전보다 낮아질 것이며 이전보다 경쟁적인 시장 환경 조성을 예상할 수 있다. 


또한 API를 통한 금융상품 정보 공개가 의무화될 경우 금융상품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하여 판매사 간의 경쟁을 부추길 전망이다. 한편,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고객과의 접점을 장악하고 개별 고객에게 온라인으로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와 연계한 온라인 판매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중개 부문에서는 개방형 혁신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내부 자원을 외부와 적극 공유하면서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가치를 만들어 내는 방식을 개방형 혁신이라고 부른다. 국내 마이데이터 도입방안에는 증권 계좌가 데이터 공개 의무화 대상에 포함되어 있어 중개 부문은 마이데이터 정책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예정이다. 증권 계좌의 경우 단순 결제계좌와는 다르게 고객으로부터 다양한 정보 제공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마이데이터 정책이 도입되더라도 여전히 중개업자 간의 차별화 여지는 존재한다. 


따라서 제3자에게 데이터를 전송하는 API를 구축함에 있어 법적으로 요구되는 최소한의 기능만을 공개할 수도 있지만, 경쟁사에 비해 폭넓은 기능을 제공하여 제3자와 협력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중개업자는 제3자와의 협력을 통해 개방형 혁신을 이루어내거나 스스로 차별화된 인터페이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만약 실패할 경우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일임 및 자문업 부문에서 마이데이터는 중대한 위협이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겸영업무로 투자일임 및 자문업의 영위가 가능하므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다수의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해당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리테일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일임 및 자문업의 시장 규모가 아직까지 크지 않고, 대부분이 고액 자산가만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기관의 프라이빗뱅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마이데이터의 도입은 리테일 대상 투자일임 및 자문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면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일반 대중들도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기가 한결 수월해져 전체 시장 규모가 확대될 수 있고 특히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일임 서비스는 마이데이터와 온라인으로 직접 연계가 가능하고 비용 부담이 작아 대중에게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전망한다.


전 분야에 걸쳐 금융투자회사와 마이데이터 사업자 간의 전략적 제휴가 확대될 전망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금융산업에서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자산관리 서비스이며 이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기존 금융투자회사의 투자ㆍ리서치ㆍ자산관리 등의 전문 역량을 필요로 할 것이다. 금융투자회사 또한 개방형 혁신 및 고객 확보를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자와의 협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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