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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현대차 그룹 제안 모두 찬성... 엘리엇 요구 지나쳐"

-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에 제안한 배당 수준은 과다"

  • 기사등록 2019-03-14 16: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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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최성연 기자]

국민연금이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의 현대차ㆍ현대모비스 사외이사 추천과 현금배당 요구가 지나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자 전문위)는 14일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측의 제안에 모두 찬성한다"며 "엘리엇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제안한 배당 수준은 과다하다"고 밝혔다. 수탁자 전문위는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제5차 회의를 가졌다. 수탁자전문위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와 책임투자 방향을 검토·결정하는 민간전문가 기구다.

 

이번 수탁자전문위 심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국민연금기금운용지침 제17조의3 제5항에 따르면 의결권 행사는 원칙적으로 국민연금이 행사하되 공단이 찬반 여부를 판단하기 곤란한 사안은 수탁자전문위에서 결정할 수 있다.


앞서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에 대해 주당 2만6399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제안했다. 현대모비스 이사회안은 주당 4000원이다. 엘리엇은 현대차에 대해서도 전년도 기말배당 대비 618.94% 증가한 5조8295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제안했다. 이는 주당 2만1967원에 해당하는 액수다. 현대차 이사회가 제시한 기말 배당금은 주당 3000원이다. 


[구성=더밸류뉴스]

국민연금은 현대차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도 현대차 그룹 측 제안에 찬성의사를 밝혔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전날 엘리엇 주주제안에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이로써 현대차는 엘리엇과의 표대결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이미 글로벌 양대 자문사인 글래스 루이스와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국내 3대 의결권 자문사 중 한 곳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도 현대차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엘리엇이 제안한 현대차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국민연금은 반대의사를 밝혔다. 엘리엇이 현대자동차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한 로버트 랜달 맥긴과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후보에 추천한 로버트 알렌 크루즈는 모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경쟁사인 수소분야 기업인 밸러드 파워시스템과 중국 전기차 업체인 카르마 오토모티브의 고위 중역들이다.


현대차그룹측은 "엘리엇 측 사외이사 후보가 선임될 경우 이해 상충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간과해선 안 된다" "엘리엇이 제안한 경쟁사 대표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면 안정적 기업 운영에도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c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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