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 모빌리티 보급과 글로벌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수도권 운수사와 충전 사업자 등과 협력해 선진그룹의 2032년까지 수소버스 480대 도입을 지원하고, 전 세계 사업장의 안전관리 수준을 맞추기 위한 글로벌 협의체도 출범했다. 제주에서는 재생에너지와 수소를 결합한 에너지 전환과 장거리 및 고중량 운송 분야에서 수소전기차의 역할을 제시했다.
◆ 운수사-충전 사업자-유관 기관과 협력해 수소버스 보급 활성화 나선다
(왼쪽부터) 현대차 비즈니스이노베이션실장 박승원 상무,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황계영 회장, 하이넷 송성호 대표이사, 선진그룹 신재호 회장, 선진그룹 박홍제 부회장, 한국천연가스수소충전협회 강정구 협회장, 현대차 인천지역본부장 김련우 상무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가 선진그룹·하이넷·한국자동차환경협회·한국천연가스수소충전협회와 지난 15일 ‘충전 인프라 혁신 기반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선진그룹은 김포와 파주 차고지의 기존 CNG 충전소를 수소충전소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2032년까지 수소버스 480대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선진그룹은 수도권과 호남권에서 17개 운수 법인을 통해 약 1700대의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이넷은 지정된 차고지에 대용량 수소충전소를 구축·운영하고 한국자동차환경협회와 한국천연가스수소충전협회는 충전소 구축과 관련 인프라 확산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선진그룹에 수소버스를 공급하고 수소버스 특화 정비 교육을 제공해 운행 기반 조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앞서 KD운송그룹과 K1모빌리티 등과도 수소버스 전환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회사는 수소충전소가 필요한 운수사와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부지 발굴부터 전문 구축사 연결까지 충전 인프라 구축 과정을 지원하고 수도권 주요 노선의 수소버스 도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글로벌 통합 안전 협의체 출범…12개국 40여명 모여 안전관리 표준화 논의
최영일 현대차 안전보건최고책임자 부사장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린 GOSC 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가 전 세계 사업장의 안전 담당자가 참여하는 ‘글로벌 통합 안전 협의체(Global One Safety Council·GOSC)’를 출범했다. 첫 컨퍼런스는 16일부터 18일까지 국내 사업장에서 열리며 안전보건최고책임자 최영일 부사장을 비롯해 12개국에서 안전 담당자 40여명이 참여한다. 현대차의 글로벌 안전 리더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컨퍼런스에서는 각 권역의 안전관리 사례를 공유하고 전 세계 사업장으로 적용할 방안과 안전관리 수준 표준화 전략을 논의한다. 16일 마북 캠퍼스에서 글로벌 안전 전략과 실행 방안을 다루고, 17일 양재사옥과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는 안전경영과 기업 신뢰의 연계를 살핀다.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울산공장에서 생산 현장의 안전관리 현황과 관련 기술을 살펴본다.
현대차는 GOSC를 통해 지역별로 운영되던 안전관리 경험과 기준을 공유하고 글로벌 사업장의 안전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최영일 부사장은 이번 컨퍼런스를 본사의 안전 철학과 전략을 각 지역 안전 담당자와 공유하는 자리로 삼겠다고 밝혔다.
◆ 현대자동차그룹, <2026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참여
지난 14일부터 열린 '2026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The all-new NEXO)가 전시됐다.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이 14일부터 16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6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with 분산에너지 포럼’에 참여해 재생에너지와 수소를 연계한 에너지 전환 방향과 수소 모빌리티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신승규 현대차그룹 부사장은 15일 개회식에서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수소를 저장한 뒤 필요한 시점에 사용하는 방식이 에너지 공급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2024년 9월부터 구좌읍 행원의 3.3MW 수전해 단지에서 하루 약 200kg의 수소를 생산해 도내 수소버스와 승용차에 공급하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누적 기준 승용차 290대, 버스 76대, 트럭 3대 등 370여대의 수소 모빌리티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제주도와 2021년 친환경차 생태계 구축 협력을 시작한 뒤 수소와 V2G(차량과 전력망을 연결하는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포럼에서 수소전기차(FCEV)와 배터리전기차(BEV)를 경쟁 관계가 아닌 상호 보완적인 이동수단으로 제시했다. 특히 빠른 충전과 긴 주행거리, 높은 가동률이 필요한 버스, 택시, 물류트럭 등 장거리 및 고중량 운송 분야에서 수소전기차의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포럼 전시장에는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와 전기차 ‘아이오닉 9’을 전시해 수소와 전동화 기술을 함께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