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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최윤범 선행투자 뒤 회삿돈 투입…고려아연, 핵심 사실 부인 못해"

- 증선위 의사록서 엔터·콘텐츠 기업 4곳 투자 확인…"690억원 웃돌 가능성"

- "회사가 피해자라면 감사위가 조사해야"…9월 임시주총 쟁점으로

  • 기사등록 2026-08-26 09:18:40 | 업데이트 2026-08-26 16: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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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손민정 기자]

영풍·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최윤범 고려아연 사내이사와 일가가 먼저 투자한 비상장기업에 고려아연 자금이 후속 투입됐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고려아연이 법적 대응과 자료의 신뢰성 문제를 거론했지만 ‘최 이사 측 선행투자→원아시아파트너스를 통한 고려아연 자금의 후속투자’라는 핵심 구조에는 구체적인 반박을 내놓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26일 영풍·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최윤범 고려아연 사내이사와 일가의 해당 사안을 단순한 투자 손실이 아닌 경영진의 이해상충과 내부통제 문제로 규정하고, 오는 9월 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독립 감사위원을 선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증선위 의사록서 엔터·콘텐츠 기업 4곳 투자 확인…"690억원 웃돌 가능성"


영풍·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지난 25일 밤 발표한 입장문에서 법적 조치 가능성과 자료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최 이사와 일가가 투자한 비상장 엔터테인먼트·콘텐츠 기업에 고려아연 자금이 뒤이어 투입됐다는 사실관계는 부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은 "이 사안의 본질은 최 이사 측이 먼저 투자한 기업에 고려아연 자금을 사실상 재원으로 하는 원아시아파트너스가 후속 투자했다는 데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해당 비상장기업의 가치가 상승하고 최 이사 측이 사적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형성됐는지를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영풍·MBK파트너스는 의결권 권유자료를 통해 형사사건 기록에서 확인했다며 아크미디어·하이헷·슬링샷스튜디오 등 3개사에 대한 6건, 총 690억원 규모의 후속투자 사례를 제시했다.


지난 7일 공개된 증권선물위원회 의사록에는 고려아연 자금이 원아시아파트너스를 거쳐 총 4개 엔터테인먼트·콘텐츠 기업에 투자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 공개된 사례보다 투자 대상이 한 곳 더 많은 만큼 실제 투자액도 690억원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는 게 컨소시엄 측 설명이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증선위 절차에서도 최 이사 측 진술인은 이러한 투자 구조 자체를 부인하지 못했다"며 "고려아연도 최 이사 측의 선행투자와 회사의 원아시아파트너스 출자, 해당 운용사의 후속투자, 투자 대상이 고려아연 본업과 무관한 기업이라는 사실 가운데 어느 하나도 정면으로 반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투자 실적이 없던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조성한 펀드에 누적 약 5600억원을 출자했다. 영풍·MBK파트너스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한 8개 펀드 가운데 6개에서 사실상 단독 출자자였다. 이후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최 이사와 일가가 선행 투자한 것으로 지목된 비상장기업 4곳에 69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컨소시엄은 당시 고려아연 대표이사였던 최 이사가 이 같은 투자 구조를 알지 못했다는 취지의 해명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회사가 신생 운용사에 수천억원을 출자하고 사실상 단독 출자자로 참여한 다수 펀드에서 본업과 무관한 기업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만큼, 의사결정 경위와 이해상충 여부를 독립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영풍·MBK \MBK파트너스, 영풍 CI [이미지=MBK파트너스, 영풍]

◆ "회사가 피해자라면 감사위가 조사해야"…9월 임시주총 쟁점으로


영풍·MBK파트너스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투자 실패나 회계처리 논란을 넘어 회사 자금의 사적 유용 및 배임 가능성을 따져봐야 할 사안으로 규정했다. 최 이사 개인이 부담해야 할 투자 위험을 고려아연과 주주 자금으로 뒷받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고려아연이 관련 형사사건에서 회사가 피해자로 인정됐다는 점을 강조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컨소시엄은 "고려아연과 주주들이 피해자라는 점에는 동의한다"며 "핵심은 회사와 주주의 자금이 최 이사의 사익을 위해 사용됐는지 여부이고 필요한 것은 법적 조치 언급이 아니라 최 이사 관련 의혹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와 책임 규명"이라고 밝혔다.


컨소이엄은 이어 "회사가 피해자라면 이사회와 감사위원회는 피해 발생 경위와 자금 흐름, 책임 소재뿐 아니라 최 이사 측의 관여 및 이해상충 여부를 즉시 조사했어야 한다"며 "하지만 현 감사위원회는 수차례 제기된 조사 요구에도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이번 논란이 9월 9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된 감사위원을 선임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컨소시엄은 "이번 표결은 단순한 경영권 분쟁의 연장이 아니라 주주의 권리와 회사 자산을 보호할 독립적인 감시 장치를 구축할 것인지 결정하는 문제"라며 "현 감사위원회가 최 이사 관련 회사 자금 유용 의혹에 침묵해 온 만큼, 주주들이 독립 감사위원 선임을 통해 내부통제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sounds060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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